부작용 우려와 비교해 치명률 낮추는 것이 이득고령자 처방률 여전히 20%대 이하… 개선 필요 의협 진료 권고안, 70세 이상은 경미한 증상도 ‘적극 처방’
  • ▲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뉴데일리DB
    ▲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뉴데일리DB
    6차 대유행과 중증환자 발생, 곧바로 따라붙는 병상 포화를 막을 방법으로 먹는 치료제 처방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방역당국에 이어 의료계 역시 처방 권고안을 만들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19일 염호기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본보를 통해 “지금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유행파를 억제하는 방법이 중요한 시기”라며 “현 상황에선 먹는 치료제 조기 투여가 가장 현명한 대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개원가에서는 여전히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처방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먼저 간과 신장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금기복용 의약품이 최소 23종에 달하는데,  경증이든 중증이든 기저질환이 없는 고령층은 찾아보기 힘들어 처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염 위원장은 “일련의 문제 등이 우려된다고 판단하는 시각이 있지만 사실상 부작용은 크지 않고 오히려 중증이환율과 치명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는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더 이득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8월1주 60세 이상 대상 먹는 치료제 처방 건수는 2만5687건으로 그 전 주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지만 60세 이상 확진자 수 대비 처방률은 18.7%에 그쳤다.

    그는 “오미크론 하위변위의 중증도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두려워하지 말고 처방을 하자는 취지에서 권고안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 ▲ 염호기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 ⓒ서울백병원
    ▲ 염호기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 ⓒ서울백병원
    의협이 각 개원가에 제시한 권고안에 따르면,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처방 권고 수준이 비례해 올라가는 형태다. 감염 초기에 먹는 치료제를 투약하면 중증화율을 63%까지, 치명률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50대 이상·기저질환자, 증상의 악화가 있으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처방 ▲60세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적극적 처방 ▲70세 이상, 경미한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가능한 모든 환자에게 처방 ▲80세 이상, 경미한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모두 처방 가능하다는 지침이다. 

    염 위원장은 “확진 후 최대한 빨리 먹는 치료제 복용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시기를 놓쳐 중증환자로 이환될 경우엔 병상 포화라는 문제가 심화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물 상호작용을 고려해 복용 중인 약물을 중단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긴 하지만 팍스로비드는 5일 처방이 기준이기 때문에 이 기간만 유의하면서 관리를 하면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기회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단, 신장·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팍스로비드 대비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라게브리오를 처방하면 대응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코로나19 중증환자의 비율을 낮춰 병상가동률을 줄이고 타 중증질환자의 신속한 의료이용이 가능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적극적인 먹는 치료제 처방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처방 권고안에 입각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