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년 새 중국 매출 비중 3%p 감소 스마트폰 점유율, 10년 만에 20%→0%대로 '뚝'중국내 매출 감소 미주 등 타지역서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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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올 상반기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 조치에 따른 결과다. 

    21일 각 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별도기준) 115조3655억원 중 중국 매출은 30조4620억원으로 26.4%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 매출 비중이 29.4%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3%p 줄어들어든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의 중국내 반도체 생산·판매법인의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판매하는 상하이 법인(SSS)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35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3.6% 감소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1750억원에서 1383억원으로 21.0% 줄었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대로 10년 전 20%대와는 큰 격차를 보인다. 중국의 내수 강화 정책, 중국 기술력 강화가 맞물린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를 미국서 채웠다. 미주 매출 비중은 작년 상반기 27.7%에서 올해 상반기 31.2%로 3.5%p 확대돼 중국 매출 비중을 앞질렀다.

    중국내 매출감소는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액은 작년보다 8984억원(12.6%) 늘었으나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 평균 성장률(38.0%)보다 낮아 중국 매출 비중은 작년 37.9%에서 올해 30.9%로 7.0%p 감소했다.

    반면 미국 매출 비중은 1년새 37.7%에서 50.4%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주요 고객사들이 미국에 집중된 영향이다. 

    LG전자의 중국 매출 비중은 기존 3.7%에서 3.3%로 0.4%p 줄었다. LG전자는 10여년 전만 해도 중국 매출 비중이 8%대였으나 지속 감소 추세를 밟고 있다. 

    현대차는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이 1년새 절반(49.8%)이나 급감한 9만4000대(도매 기준) 수준에 머무르며 시장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2.0%에서 올해 상반기 1.0%로 떨어졌다. 

    기아 역시 27.2% 감소한 4만5000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이 0.2%포인트 낮아진 0.5%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봉쇄 후유증을 앓고 있어 하반기 경제 전망도 밝지 못하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중국 정부가 최근 각종 소비 촉진 정책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회복세는 더디다. 국내 기업의 하반기 중국 매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서 중국 진출 기업의 72.1%는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