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반기 2조 돌파… 삼성도 전년比 40% 폭증철강·플라스틱·구리 등 주요 원재료 가격 급상승도하반기도 물류대란 지속… "프리미엄 주력 수익성 개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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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올 상반기 2조원에 달하는 운반비를 지출하면서 '물류대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물류비 부담이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과 LG 등 국내 가전업체는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킨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운반비에 2조1202억원을 사용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한 금액이다.

    LG전자는 해상운임 등 물류비 상승의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재료 구매가격 상승, 경쟁 심화 대응 및 적정 유통 재고 수준 관리를 위한 비용 증가 영향 으로 생활가전 사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생활가전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의 올 상반기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플라스틱은 20.3% 올랐고, 구리는 40.2% 상승했다.

    물류비와 원가 부담으로 LG전자 H&A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16조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5% 줄어든 8776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도 상반기 운반비로만 1조8417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 역시 2분기 생활가전사업은 '비스포크'의 글로벌 확산과 에어컨 성수기 진입으로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원가 부담 상황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문제는 물류대란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물류비는 H&A 사업에 있어서 수익성 악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러 기관에서 전망하듯이 이같은 현상은 1~2년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삼성과 LG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측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볼륨존(대량판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B2B·온라인 채널 강화와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