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미국 매출 13조… 전년比 85% 급증아마존·구글 등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영향작년 최대 매출지 중국, 소폭 증가 그쳐인텔 인수 효과 기반 D램·낸드 균형 잡힌 성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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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활용처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IT기기에서 데이터센터로 옮겨가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아마존·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몰려있는 미국 매출이 1년새 두 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올 상반기 매출 13조8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4.6% 증가한 금액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매출은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 데이터센터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2010년대 중후반까지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매출처였던 스마트폰과 PC 등 IT기기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둔화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비중이 줄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 매출은 올 상반기 8조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 비중은 30.9%로, 전년 동기 대비 7%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 비중은 12.7%p 상승한 50.4%를 기록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수한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시키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인수 효과로 올 상반기 낸드 매출 8조431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5.5% 성장했다. 이에 따라 낸드 매출 비중은 22.9%에서 32.5%로, 9.5%p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기존 낸드 사업이 모바일 제품에 강점을 지닌 반면 솔리다임은 서버용 eSSD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어 상호 시너지가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낸드는 과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분야가 주 사용처였으나, 현재는 서버·PC향 수요가 증가하며 주된 수요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며 "최근에는 서버 응용 제품향 고용량 낸드 채용 증가 등이 수요 개선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