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결제서비스 ‘나중결제’ 10월부터 할부 결제 중단최대 11개월 할부 가능했지만 ‘현금깡’ 등 악용도 늘어일시불 결제 서비스는 지속…연체율 감소할 듯
  • 쿠팡이 신용카도 없이 소액결제에 대해 이용할 수 있는 후불결제서비스인 ‘나중결제’의 할부 서비스를 오는 10월부터 중단한다. 그동안 ‘나중결제’ 한도를 현금을 받고 판매하는 이른바 ‘현금깡’으로 악용되면서 쿠팡이 조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일시불 형태의 ‘나중결제’는 서비스가 지속되지만 할부와 달리 결제일이 일괄 15일로 특정되면서 악용할 수 있는 여지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5일 쿠팡에 따르면 회사는 ‘나중결제’ 할부 서비스를 오는 10월 1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기존 할부 사용금액은 예정대로 매달 15일에 자동 이체되지만 10월부터는 아예 신규 할부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다만 ‘나중결제’ 일시불 서비스는 지속 이용이 가능하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나중결제를 포함해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쿠팡은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발맞춰 혁신적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중결제’는 현재 쿠팡에서 베타 서비스로 선보이는 일종의 후불결제(BNPL·Buy Now Pay Later) 기능이다. 신용카드 없이도 로켓배송 상품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고 최대 11개월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결제 한도는 이용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200만원이다. 

    문제는 이 ‘나중결제’ 서비스를 악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나중결제 한도를 약 75~80% 할인율로 상품을 대리 구매해주고 판매자에게 현금을 입금 받는 이른바 ‘현금깡’의 통로로 활용된 것. 실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나중결제를 판매하는 경우는 현재까지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 이상의 손해를 보면서 급전을 구하는 이런 형태의 ‘현금깡’이 할부를 제대로 갚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쿠팡은 이들에 대한 연체율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악성 연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사가 아닌 쿠팡이 연체 즉시 개인의 신용점수에 반영하거나 채권 추심, 매각 등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는 쉽지 않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쿠팡이 ‘나중결제’의 서비스를 일시불로 제한하면서 연체자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중결제’의 일시불 서비스만 진행할 경우 결제일은 다음달 15일로 제한되기 때문에 최장 10개월까지 할부가 가능한 기존보다 결제일의 간격이 크게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BNPL 중에서도 가장 한도가 높은 곳으로 네이버페이나 토스의 최대 한도는 30만원에 불과하다”며 “쿠팡이 금융업 진출을 공식화 한 만큼 연체율을 관리할 필요를 느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