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방향 변함없어"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해도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방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는 예고된 수순으로 8월 금리인상에 반영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30일 출입기자단에 잭슨홀 회의 참석 이후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은 9월 FOMC회의(20~21일)에서 큰 폭(50~75bp)의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과 인플레이션의 목표수준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 주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는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 결정때 예상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당시 밝혔던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안에도 변함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마다 글로벌 금융·외환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은은 앞으로 미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과 이에 따른 국내외 영향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 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올려 2.50%로 상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이후 기자간담회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연말까지 0.25%p씩 점진적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이후 잭슨홀 회의서 파월 의장의 초강경 긴축 발언이 잇따르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 총재는 잭슨홀 회의 참석 중 현지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한다면 우리 통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연준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연준보다 (한은이) 더 일찍 금리인상을 조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달러 강세, 원화 약세를 가져오고 수입물가 상승을 높여 국내 물가 인상 요인으로 이어진다. 물가안정을 주요 정책목표로 삼고 있는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