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시장 규모, 오는 2025년 5조원대 전망편의점 업계, 부릉과 협약·투자 이어와GS리테일, '요기요-GS25-부릉' 시너지 직간접 영향 우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배달대행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360억원의 대출 상환을 앞두면서 협업과 투자를 진행했던 편의점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만기 상환이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추가적인 투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메쉬코리아가 상환 기일에 맞추지 못해 금융권으로 지분이 넘어갈 경우 다양한 배송 청사진을 그렸던 편의점 업계의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올해 초 제2금융권인 OK캐피탈에서 360억원을 빌렸다. 상환기일은 11월이지만 현재 메쉬코리아의 상황으로는 추가적인 투자 유치 없이 이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경영권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릉은 배달대행업체로 퀵커머스,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배달 지사를 본사가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형태로, 주요 도심에 450여개의 소형 물류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퀵커머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부릉과 다양한 협업과 지분 투자를 이어왔다.

    이는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2020년 35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이 오는 2025년 거래액 기준 5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릉이 재정난으로 인한 경영권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편의점 업계가 그리던 퀵커머스 전략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다. 다만 바로고, 만나플러스, 생각대로 등 다양한 배달대행업체들이 있는 만큼 다만 단순 배달 대행 협업을 맺은 경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CU는 네이버 간편주문을 통해 구매 제품을 배송해주는 배달 서비스를 2020년부터 시행하고 파트너로 메쉬코리아를 선정한 바 있다. 네이버 간편주문을 통해 들어온 주문 처리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일임하는 형태다.

    세븐일레븐은 2020년 메쉬코리아와 근거리 배송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3500여개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요기요를 통해 배송 주문을 받은 뒤 부릉을 통해 상품을 배송한다.

    반면 GS리테일은 지난해 500억원을 들여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부릉 외에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도보 배달 플랫폼 ‘우친’과 바로고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추가로 인수한 요기요를 통해 구축한 ‘요기요-GS25-부릉’ 퀵커머스 시너지 확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하게 팽창했던 배달대행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각 편의점 본사들이 협력사 다변화와 퀵커머스 사업 내재화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