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주유소 매각 2년 만에 모빌리티 대규모 투자 나서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사업부 728억원 투자… "1위 사업자 도약"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 및 기진출 사업과 시너지 기대
  •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SK네트웍스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SK네트웍스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한다. 주유소 사업을 철수시킨데 이어 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택한 것.

    31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전기차 충전사업 투자'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 SK네트웍스는 에스트래픽이 전기차충전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 예정인 신규 법인(가칭 에스에스차저)의 구주 인수 및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SK네트웍스는 총 728억원을 투자해 50.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자에는 앵커에퀴티파트너스도 참여해 최종 29.0%의 지분을 갖게 되며 에스트래픽도 지속적인 지분 보유를 통해 경영에 동참할 예정이다.

    에스트래픽의 전기차충전사업부는 환경부와 한국전력 등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 급속충전 사업자로는 최대 규모인 1100여 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전기차 충전 시장은 수요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해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당사가 보유한 역량과의 정합성도 높다"며 "향후 전기차 충전업계 '넘버 원' 기업으로 성장해 지속적인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SK네트웍스가 2년 전 최 총괄의 주도로 주유소 사업을 철수한 이후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20년 직영 주유소 324개를 1조3000억원에 현대오일뱅크 등에 매각하며 주유소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 당시 최 총괄이 사업매각을 주도해 신사업 투자 역량을 확보했다.

    재계는 이번 투자로 SK네트웍스의 기진출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SK네트웍스가 지난 1월 약 100억원을 투자한 전기차 완속 충전 2위 업체 에버온과 연계해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렌터카가 추진하고 있는 2030년 내 20만 여 보유 차량 전체의 전기차 전환, 국내 최대 제주 전기차 렌탈 단지 조성 등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 정비 네트워크을 갖춘 스피드메이트, 통신망 유지보수 역량을 지닌 SK네트웍스서비스도 전기차 충전 사업과 관련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로 SK그룹 내 여러 멤버사와 고객, 데이터, 기술 측면의 다양한 협업 등을 통해 충전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모빌리티 비즈니스 확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차량 렌탈 및 전기차 충전 사업을 통한 실적 기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자산이 될 데이터를 활용해 SK네트웍스 모빌리티 사업의 가치를 레벨업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