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대비 9000억 증가총자산 3408조… 205조 증가하반기 전망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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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12조400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9040억원 증가한 것으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 금융감독원의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10개의 금융지주회사가 거느린 자회사 등 소속회사는 301개사에 달한다. 소속회사 수는 전년말 290개에서 11개 늘었다. 신한EZ손해보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등 이다.

    금융지주 연결총자산은 3409조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206조원 증가했다. 은행 총자산이 155조5000억원 늘었고 금융투자사는 28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 총자산은 4조7000억원 감소했다. 자회사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5%로 가장 컸다.

    영업실적을 보면 상반기 연결당기순이익은 12조400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1조4961억원 대비 7.9% 성장했다. 은행 순이익이 9652억원 증가했고 보험은 3592억원 늘었다. 보험권역 순이익 증가세는 30.3%에 달했다. 반면 금융투자업권은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1조325억원 감소했다.

    8개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 기본 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31%, 14.04%, 12.40%로 전년말 대비 각각 0.28%p, 0.22%p, 0.33%p 하락했다. 하지만 모두 규제비율은 상회했다.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6%로 같은기간 0.01%p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6.1%로 전년말 대비 10.2%p 상승했다.

    금융지주사들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는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순이익 증가폭도 1분기 대비 5279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비용이 늘어난데다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경고에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3%p 내렸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0.3%p, 정책기관이 보증하는 전세대출 금리는 0.2%p 인하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혼합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0.2%p 낮췄다. NH농협은행도 새희망홀씨대출 금리를 0.5%p, 청년전월세대출을 0.3%p 내렸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예대차금리 공시제로 금리조정 여력이 더욱 줄어든 것도 실적전망을 어둡게 한다.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4%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 5일 4.32%를 기록해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고 순이자마진이 줄어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