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에 개입적극 개입 시그널"1400원 진입 막는 목표는 아닐 것"
  • ▲ 원/달러 환율 1400원 코앞 ⓒ연합뉴스
    ▲ 원/달러 환율 1400원 코앞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까지 치고 오르자 외환당국이 시중은행들에 달러 주문 동향을 실시간으로 보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주 후반 달러 거래를 하는 외국환은행들에 주요한 달러 매수·매도 현황과 각 은행의 외환 관련 포지션에 대해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보고하는 빈도는 매시간으로, 사실상 실시간 보고를 해달라고 요청한 셈이다.

    외환당국이 시중은행에 실시간 보고를 요청한 이유는 시장에서 달러를 불필요하게 사들이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예상보다 높았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미국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나타나는 원/달러 환율 급등 분위기 속에서 환투기를 하는 은행들을 그냥 두고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 15일 1400원에 육박한 이후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10억달러 가까운 달러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397.9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채 40분이 되지 않은 시간 동안 1391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은 16일에도 벌어졌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1399원으로 개장했지만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며 1395원선으로 하락했다가 장 막판에는 원/달러 환율이 1388원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날도 당국이 10억달러 이상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1400원선 진입을 막는 것이 목표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한다.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고자 시장 개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시장개입을 한다고 하더라도 '킹달러'(달러 초강세)인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