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손해율 80% 넘겨포스코 침수에 DB 등 잔뜩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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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듭되는 악재에 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 손해보험사의 올 8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80%대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을 뜻하며 업계에서는 77~80%를 적정 손해율 수준으로 본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로 7월 대비 각각 3.2%p, 6.2p 올랐다. 현대해상은 2.8%p 오른 80.9%를 나타냈다.

    KB손해보험은 3.7%p 상승한 83.1%, 메리츠화재는 2.4%p 오른 80%로 집계됐다.

    MG손해보험이 114.7%, 하나손해보험 95.5%, AXA손해보험 90.2%, 흥국화재 89.7%, 롯데손해보험 85.9% 등 중소형 손보사의 사정은 더 좋지 않았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가 늘면서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집중호우가 발생한 지난달 8일부터 23일까지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은 1만 1988대로 이중 58.6%가 전손처리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손해보험사의 손해액은 재보험 가입에 따라 400억 원 정도로 추산했다.

    하지만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가 이어지면서 9월 자동차 손해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집중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침수차량은 2만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8배 면적의 포항제철소도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지난 7일 포스코가 공시한 지난해 포항제철소 매출을 365일로 나눠 산출한 가동 피해 규모는 하루 평균 507억 원이다.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물론 침수된 설비 교체 비용을 더하면 그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지난 7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92개 기업이 태풍으로 인해 1조 5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보험 등이 포항제철소에 보험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한 포항제철소의 모든 건물, 설비 하나하나 보험 가입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면서 "재산종합보험과 기업휴지보험 합산 보상 한도를 포함한 정확한 피해액 산정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