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위원회 설립 2년차...RE100·WRC 가입 추진 등 활동 본격화그룹 설립 철학과 맞닿은 ESG전략...계열사 사업별 특성화해 추진중물 이니셔티브 가입 계기 '2050 수자원 사용 순 제로' 목표 세워
  • ▲ 영상으로 신년사를 전하는 구광모 LG 대표 ⓒLG
    ▲ 영상으로 신년사를 전하는 구광모 LG 대표 ⓒLG
    LG는 올해로 ESG위원회 설립 2년차를 맞았다. 재계에서 ESG 경영 바람이 불기 시작한지 이미 한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LG의 이같은 행보는 다소 때늦은 감이 있어 보이지만 사실 LG만큼 지속가능경영을 뿌리 깊게 이어온 곳도 찾아보기 힘들다.

    LG는 이미 경영철학 가운데 ESG의 핵심 사상을 모두 담고 있다.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 고객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75년 경영 역사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자 ㈜LG 대표 또한 선대 회장시절부터 이어져온 이런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매해 주주들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이 점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3월에 있었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회장은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해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주요 상장사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본격적인 ESG 경영에 발을 내딛었다.

    LG그룹 주요 상장사에 세워진 '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사실상 진두지휘할 수 있는 최고 심의기구다. 환경이나 안전, CSR,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의 분야에서 전사 차원의 정책을 심의하고 이사회에 최종적으로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LG ESG위원회에는 환경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수영 사외이사가 위원장으로 선임돼 위원회 활동을 총괄한다. 이외에도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학계와 기관, 연구원 등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위원회가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환경과 사회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과 소셜벤처 대표 등으로 구성된 'MZ세대 자문단'도 따로 두고 미래세대가 생각하는 ESG를 실제 정책과 경영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로 2년차를 맞는 LG그룹 ESG위원회가 추진하는 일 중 가장 대표적인 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 저감을 위해 LG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근 재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RE100' 가입 같은 이슈들을 추진하는데도 ESG위원회와 이사회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LG가 지난해 말 국내 기업으론 최초로 글로벌 물 이니셔티브인 'WRC(Water Resilience Coalition)'에 가입하는 등 전문적인 환경 영역에서 중장기 활동을 개시하게 된 것도 ESG위원회의 추진력 도움이 컸다. 이 곳에 가입하며 LG는 온실가스 감축 뿐만 아니라 물도 우리가 지켜야할 소중한 자연 자본으로 지정하고 관련 노력들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50년까지 수자원 사용 순 제로(Net Positive Water)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에 돌입했다. 물에 대해 임직원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용수 사용량 절감을 위한 공정 개선에 나서는 등 현장에서 임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실천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재이용할 수 있는 설비를 확대하는데도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지난해에는 ㈜LG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4개사가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하는 비영리단체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발표한 '2020 기후변화 대응'과 '2020 물 경영 우수기업'에 올랐다.

    더불어 국내에서도 LG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는 좋은 평가를 얻었다. 해마다 국내 시가총액 200대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가 발표되며 탄소 경영 부문에서 상위 20개 기업을, 물 경영 부문에서 6개 기업을 선정하는데 여기에 LG그룹 계열사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그 중 ㈜LG는 지난해 국내 지주회사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탄소 경영' 섹터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명단에 올랐다. 에너지 효율화와 탄소 배출량을 감소하는 것에 대한 전반적인 그룹 경영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한 것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그 밖에도 LG디스플레이가 탄소와 물 경영 두 부문에서 3년 연속 동시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LG이노텍도 탄소와 물 경영 부문에서 모두 수상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기업 중 유일하게 탄소 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