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p 올려연말 4.4%, 내년 5.0% 전망환율 부담, 국고채 충격… 한은 빅스텝 불가피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뉴시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았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2.25~2.50%에서 3.0~3.25%로 껑충 뛰어 올랐다. 한국 기준금리(2.50%)와 비교해 0.75%p 앞지르게 됐다. 

    또 물가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은 내년까지 계속해 최종 금리 수준이 5%에 달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이틀 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서 미래 금리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는 4.4%, 내년 4.4~4.9%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FOMC 위원 19명 중 6명은 내년 기준금리 수준을 4.75~5.00%로 예상했다. 4.50~4.75%와 4.25~4.50%를 전망한 위원은 각각 6명씩으로 집계됐다. 최소 4% 후반대 인상을 점친 위원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것인데 물가 상황에 따라 5%대까지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금리 하향 시점은 빨라야 2023년 하반기나 2024년으로 예측됐다. 불과 지난 6월 FOMC 때만 해도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은 3.4%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불과 석달 만에 1%p 이상 올라간 셈이다. 

    연준이 2023년 기준금리 수준이 5%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시그널에 따라 FOMC 발표 직후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4.11%를 넘어서는 등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0.75%p 인상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로 복귀하는데 전념할 것"이라 강조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8.3%로 나타나 일각에선 기준금리를 한 번에 1%p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뒤따랐으나 시장의 전망대로 0.75%p 인상했다. 

    미국이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통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0.75%p까지 벌어지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금껏 베이비스텝(0.25%p 인상)을 통한 점진적 통화정책을 예고했으나 상황이 녹록지 않게 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한은은 정부로 독립했지만 연준으로 독립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올해 남은 두 차례 금통위서 0.25%p씩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 상단으로 3%를 시사했으나 미국이 4.4%에 도달할 경우, 연말 양국간 금리 격차는 1.4%p에 달하게 된다. 

    가뜩이나 '킹달러'로 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 투자금은 수익률이 더 나은 쪽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장 등은 경제 수장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FOMC 회의결과를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