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 시즌 맞아 홈쇼핑 일제히 패션 PB 강화 중패션 성수기에 독자 패션브랜드 물량 늘려'엔데믹' 이후 정체된 성장… PB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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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가을 홈쇼핑 업계의 키워드는 ‘패션 PB(자체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앞다퉈 패션 PB를 론칭하거나 신제품을 내면서 앞다퉈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 FW시즌이 본격화된 만큼 ‘엔데믹’에 따른 패션 상품을 강화한다는 포부지만 속내는 성장성이 줄어드는 홈쇼핑 시장에 대한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사는 이달 들어 패션 PB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그동안 PB에 공을 들여왔던 CJ온스타일이다. 

    CJ온스타일이 단독 라이선스를 갖고 전개중인 ‘VW베라왕’과 ‘센존 블루라벨’을 필두로 지춘희 디자이너의 ‘지스튜디오’까지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신발을 차례로 선보이는가 하면 기존 PB ‘더엣지’나 ‘셀렉샵 에디션’, ‘칼 라거펠트’, ‘까사렐’ 등을 예년보다 늘려 진행 중이다. CJ온스타일의 단독 PB브랜드는 17개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현대홈쇼핑도 ‘라씨엔토’, ‘모덴’, ‘이상봉에디션’, ‘고비’ 등 패션 PB 브랜드의 라인업을 대폭 늘리고 상품 수도 확대한 것이 특징. ‘라씨엔토’의 모델로는 모델 겸 영화배우 이영진을 새로 발탁하는가 하면 신제품도 크게 늘렸다. 

    GS샵은 패션 PB ‘쏘울(SO,WOOL)’의 새로운 모델로 ‘한혜진’을 내세워 FW 라인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LBL 등 PB브랜드의 상품수를 작년보다 30% 가량 늘리고 물량을 확대했다. 신규 PB ‘르블랑페이우’의 론칭도 최근 이뤄졌다.

    홈쇼핑 업계가 이처럼 패션 PB를 늘리고 나선 것은 최근 ‘엔데믹’에 따른 외출이 늘어나면서 패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히 패션상품 유통을 넘어 직접 론칭한 PB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만큼 홈쇼핑의 선호가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이후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홈쇼핑 업계에 있어서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됐다는 절박함도 있다. 

    실제 홈쇼핑 업계는 메타버스, NFT를 비롯해 T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수익원은 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튜브, OTT 등의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TV 시청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홈쇼핑의 위기감은 점차 높아지는 중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매년 송출수수료는 오르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활로가 PB패션 밖에 없다는 절박함도 있다”며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PB 상품의 라인업이 앞으로도 홈쇼핑 업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