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서비스, 시장환경에 따라 급격히 변화새로운 형태의 MVPD(다채널방송사업자)에 대한 고민 필요한 시점日 'JCOM'의 사업 및 신사업 사례를 통한 국내 케이블 사업 방향 설계
  • 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위기에 빠진 케이블TV 사업의 타개책으로 일본 제이콤(JCOM)의 사업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JCOM은 500개 SO 권역 중 70개의 권역에서 케이블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 회사로 케이블방송, 인터넷, 전화, 전력, 홈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는 22일 2022 광주 에이스페어 현장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케이블TV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매체경쟁력 확보 방안’ 발제를 맡았다. 김 상무는 “제이콤의 방송·인터넷 사업의 경우 결합률이 90% 이상이다”라며 “그렇다 보니 해지율이 낮다.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 가입자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매출이 지속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 케이블 사업자의 인터넷 점유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다. 김 상무는 인터넷 시장 점유율과 방송 시장 점유율의 갭이 크다는 점이 케이블 사업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김 상무는 “각종 결합으로 인해 해지가 어려운 구조인 것은 사실이다. 단기적인 욕심보다 장기적으로 인터넷 가입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차별화된 요소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가격과 상품, 품질 측면에서 고객과 어떻게 소통할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콤의 적극적인 OTT 제휴 활성화 전략에도 주목했다. 제이콤의 경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다존(글로벌 스포츠 OTT) 등의 서비스를 메인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OTT 서비스를 위해 UHD 셋톱을 새로 론칭하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대 중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에는 UHD 셋톱 확산이 더딘 상황이다. 김 상무는 “UHD 전환의 효과로는 ARPU 및 서비스 이용률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OTT 서비스에 대한 대응을 빠르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OTT 사업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유료방송 사업자로서의 의미, 미디어 사업자로서의 의미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디어 서비스가 시장환경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MVPD(다채널방송사업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각 나라의 시장 상황이 달라 일괄적으로 전략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한국에 적용 가능한 전략인지에 대한 고민은 있어야 한다”며 “케이블 사업자 입장에서는 지역 생활을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MICE 사업, 실버케어, 무인화 솔루션 플랫폼, 모빌리티, 로봇, 클라우드 비즈니스 등에서 리빙 솔루션을 확보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케이블 사업자의 성장을 위해 가입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결합 상품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경우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상무는 “케이블 사업은 낮은 가격과 고령층이 쓰는 플랫폼으로 인식되기 쉽다. 이 부분을 젊은 고객이 쓰는 좋은 품질의 상품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젊은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생활 밀착형 사업자, 품질 개선, 브랜드 개선, 고객 접점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메인이 된다면 고객 층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에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로드맵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부분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