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고유가 덕 '초호황' 이어 3Q도 실적 전망 '맑음'정유 4사 영업익, 전년동기比 최대 60% 증가 예상석유화학업계 부진은 계속...中 코로나 봉쇄 영향 수요 줄고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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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로 초호황을 누렸던 국내 정유사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 흐름을 이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만큼의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실적 개선을 이뤘을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흑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커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2분기보다는 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4사는 앞서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흑자를 거뒀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이 늘어났고 정제마진 초강세 덕분에 4사 모두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흑자 규모순으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이 2조 3292억 원으로 가장 컸고 GS칼텍스가 2조 1321억 원, 에쓰오일이 1조 7220억 원, 현대오일뱅크 1조 3703억 원이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멈췄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었다. 정유사 수익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도 6월 배럴당 29.5달러로 정점을 찍고 이후 내림세가 이어졌고 이달 중에는 연중 최저치인 2.7달러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전망치를 두고 매출은 19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75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역대 최대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 이상 증가한 호실적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올 3분기 매출 11조 원, 영업이익은 850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평균 예상치다.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지난 2분기보단 영업이익이 줄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55% 가까이 늘어난 수익을 거둘 것으로 봤다.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6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GS칼텍스는 5000억~90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 모두 직전분기보단 흑자규모가 줄지만 지난해 3분기보단 개선세가 나타난다는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초호황을 거친 국내 정유 3사는 올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미 각 사 모두 기존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상반기에 달성했기 때문이다.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로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 증설로 공급 물량이 늘어난 것도 업황 부진에 한 몫했다.

    증권업계에선 올 3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 규모가 220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난 2분기 214억 원 적자에 이어 분기 기준 연속 적자를 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대한유화도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부진하고 정기보수에 따른 시설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올 3분기 27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32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50% 가까이, 직전 분기 대비 10%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LG화학도 주력제품의 가격하락으로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급감해 2300억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