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워크아웃 이후 21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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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정부 주도의 관계장관 회의를 거쳐 산은 이사회, 한화 이사회 등이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26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7시30분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강석훈 회장은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우조선 처리 방향 안건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금액은 약 2조 원 규모로, 한화그룹이 최근 방산 분야에 박차를 가하면서 구체적 성과를 내는 점과 대우조선의 잠수함 등 특수선(군용)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빠른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됐다.

    산은은 관계장관회의 결론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임시 의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매각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쯤 강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역시 이날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주)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관련 계열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인수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었다.

    앞서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내부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받아왔으며, 최근 그 결과를 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당초 분리매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통매각 쪽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6조 원 이상을 들여 대우조선을 끌어안으려고 했지만, 대우조선 일부 구성원의 반발과 당시 세계 금융 위기에 따른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대우조선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지분율은 55.7%(5973만8211주)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조4295억원, 영업손실은 5696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