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원 수혈해도 부분자본잠식 상태는 유효일본 방역규제 완화…여행수요 회복 ‘최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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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부산의 유상증자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경영정상화를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자금조달로도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어, 일본 수요 회복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최근 실권주 청약까지 끝내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었다. 앞서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대상으로 진행한 유증에서 청약율 91.96% 기록 이후 21~22일 양일간 진행된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경쟁률은 5.84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번 유증은 2020년 12월 836억원, 2021년 9월 2271억원 규모에 이어 3년 연속 이뤄진 것이다. 앞선 자금조달로도 재무구조 개선에 실패, 다시 투자자들에게 손을 벌리고 나섬에 따라 부산지역 구주주를 비롯한 주주들로부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에어부산 유증은 결과적으로 최종 138.9%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성공했다. 최근 일본 방역규제 완화 조치 등 저비용항공사(LCC)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투자심리를 다시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유증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부산이 유증을 결정한 5월 예상 발행가액은 4600원, 모집총액은 2001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유증 진행 과정에서 주가 하락이 지속돼 자금조달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됐다.

    실제 에어부산 유증의 1차 발행가액은 2865원, 조달자금 규모는 1490억원으로 줄었다. 아울러 이후 주가가 더 떨어지며 신주 발행가액은 2575원으로 확정됐고, 결국 1339억원만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에어부산은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부분자본잠식 상태는 유지하게 됐다. 앞서 에어부산은 1차 신주 발행가액 기준 1490억원을 확보하는 경우 자본잠식률이 43.1%로, 자본잠식 위험을 완전히 해소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조달액이 1339억원으로 축소되자 연말 자본잠식률을 56% 수준으로 올려 잡으며 추가적인 자본조달 가능성도 열어놨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경우 부분자본잠식 상태로 보며, 상장사의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50%를 넘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특히 에어부산은 연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상회하게 되는 환율 수준을 1373달러로 지목, 강달러 현상에 따른 추가적인 손실 확대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현재 환율이 1400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점에 비춰 연간 예상 손실액이 증가할 경우 자본잠식률 또한 예상보다 높아지게 된다.

    에어부산은 일본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일본은 다음 달 11일부터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로, 매출의 30% 이상을 일본노선에 의존해온 LCC 중심 ‘제2의 일본여행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에어부산의 2019년 후쿠오카, 오사카, 나리타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0%를 넘어선 바 있다. 인천~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와 김해~오사카·후쿠오카 등 일본노선을 운항 중으로, 동계시즌이 시작되는 10월을 기점으로 운항편수를 확대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