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73.87 종료…환율 18.4원 급등 1439.9원금리인상·강달러 지속…"투심 위축 장기화 전망"
  • 코스피가 2년 2개월여 만에 22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애플발 경기침체 우려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200선이 붕괴된 것은 2020년 7월 20일(2198.20)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25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59억원, 178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5억8626만주, 거래대금은 9조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 포함 91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 823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10%)이 상승한 가운데 비금속광물(-4.65%), 기계(-3.81%), 화학(-3.64%), 운수장비(-3.53%), 건설업(-3.47%) 등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72%)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렸다. 삼성전자(-2.40%), LG에너지솔루션(-2.36%), SK하이닉스(-0.98%), 삼성SDI(-3.92%), LG화학(-4.04%), 현대차(-3.49%), NAVER(-1.96%), 기아(-3.40%) 등이 하락했다. 

    특히 LG이노텍 등 애플 관련주가 급락했다. 중국의 아이폰14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소식에 이어 애플이 아이폰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올해 생산을 늘리려는 계획을 철회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전 거래일보다 10.50%(3만2500원) 내린 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비에이치(-6.70%), 덕우전자(-7.60%), LX레미콘(-3.35%) 등이 내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장중 기록적인 급락을 보였다”라며 “전일처럼 장 마감 임박해 외국인 매도세가 축소되며 지수 낙폭이 일부 만회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아이폰14 모델 수요 부진 우려에 따라 경기침체 이슈가 자극돼 반도체주도 동반 하락했다”며 “애플 수요 부진, 마이크론 실적 부진 전망까지 더해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의 낙폭은 더 컸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 대비 24.24포인트(3.47%) 떨어진 673.87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3억원, 73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34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내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 포함 172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 1301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3.15%), 엘앤에프(-4.98%), HLB(-1.09%), 카카오게임즈(-6.16%), 에코프로(-7.07%), 펄어비스(-7.03%), 알테오젠(-1.22%), JYP Ent.(-6.34%) 등이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31%)는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출과 투자 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 불안은 펀더멘털보다 강달러에 따른 외국인 수급 불안 영향이 큰 상황”이라며 “지수 저점은 강달러 정점 이후 형성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연준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해 경기 침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유로존은 스태그플레이션이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연말까지는 정책 불확실성과 정치적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역시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