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비중 20% 돌파…추가하락 악순환신용잔고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위기감 지속스탁론·차액결제거래 물량도 변동성 키워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최근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반대매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신용융자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증시 하락세를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0.1%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9.7%였던 것과 비교할 때 하루 만에 넘게 올랐다.

    반대매매 비중이 21.8%였던 지난 2009년 7월14일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7일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382억7400만원으로 지난 2009년(366억700만원) 당시보다 규모가 더 크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이 하락하면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계좌 평가금액이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밑으로 떨어지면 2거래일 후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고환율 등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이 조성되면서 국내 증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12.24%, 코스닥은 16.50% 하락했다.

    최근 하락세에 국내 증시 상장사의 주가는 절반 가까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에선 상장사 48%에 달하는 451개 상장사가 신저가를 새로 썼다. 코스닥에선 상장사 43%인 652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용잔고는 좀처럼 감소하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5928억원이다. 지난달 19조원대 수준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율이 높아 이로 인한 주가 추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코스닥에서 신용잔액 비율이 5% 이상인 종목은 194개다.

    신용융자율이 5% 이상인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했을 때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 이에 따른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지수의 낙폭 확대 우려가 남아 있다.

    한 증권사 PB는 "최근 들어 창구별로 반대매매 진입이 늘어나고 있고 어느 증권사 몇시, 스탁론은 몇시에 반대매매에 대한 정보가 돌아다니는 게 일상"이라면서 "반대매매 공포 속 눈치를 보며 장 중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폭락 이후 신용 담보부족계좌가 급증했다"며 "시장 혼돈기에 자주 출현하는 신용, 스탁론(주식담보대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반대매매 관련 물량이 수급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