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후 인지기능변화 연구결과 발표
  • ▲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경희의료원
    ▲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경희의료원
    코로나19 장기화가 노인 인지기능을 저하시킨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감염이 아니더라도 사회활동 감소, 우울감 등이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는 근거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팀(제1저자 정재훈 3년차 전공의)은 노인노쇠코호트 국책과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일반 노인의 인지기능 변화 여부를 파악한 연구를 29일 공개했다. 

    원 교수팀은 한국 노인노쇠코호트 참가자 중 72~84세를 선별해 2017년 참가자(1027명)와 2018년 참가자(879명)를 연구대상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2년 후의 인지기능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2017년 참가자는 2019년에 변화한 폭을, 2018년 참가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 변화한 폭을 평가한 것으로 치매로 진단받았거나 인지평가(MMES) 점수가 10점 이하인 경우는 제외했다. 

    그 결과, 즉시기억을 평가하는 단어목록 기억하기에서는 2017년 그룹에 비해 2018년 그룹의 평균값이 2년 후 0.67점 더 감소했으며, 지연기억 평가항목인 단어목록 회상하기에서도 0.28점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코로나가 창궐하기 이전인 2019년보다 코로나 팬데믹이 속했던 2020년에 인지기능 감소 폭이 컸다. 

    원장원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활동 감소 및 사회적 격리, 그에 따른 우울증상 등이 인지기능 장애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 체내 염증물질 증가 등도 가능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도 팬데믹을 겪으면 노인의 인지기능이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서 기존에 발표된 코로나 감염 시 인지기능 저하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와는 달리,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간접 영향으로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인지기능이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SCIE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 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8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