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초청 게릴라 콘서트, '임직원 인산인해'반도체 침체 앞두고 '음악 힐링' 등 임직원 사기진작 집중인재확보, '연봉-성과급' 등 보상 넘어 다양한 '복지' 경쟁도
  • ▲ 29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여한 가수 HYNN과 곽노정 사장.ⓒHYNN 인스타그램
    ▲ 29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여한 가수 HYNN과 곽노정 사장.ⓒHYNN 인스타그램
    SK하이닉스가 사내에서 임직원들의 사기 충전을 위해 인기 가수를 초청해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도 비슷한 취지로 반도체 사업장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 반도체업계가 인재확보를 위해 연봉이나 성과급 등 보상체계로 경쟁하는데 이어 다양한 복지를 확대하고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데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에는 가수 힌(HYNN)과 3.14 등을 초청한 라이브 공연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1일 청주사업장엔 김필, 아이노크 등이 출연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사업장에 따라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대에 공연을 열어 직원들이 참여도가 높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부터 이처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문화 공연을 기획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길어진 코로나19로 지친 임직원들을 위로하고 힐링과 재충전 시간을 갖는 동시에 그동안 소홀했던 동료 간의 소통 자리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업계에서 이른바 '문화 복지'의 원조 격이 됐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 DS부문에서도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점, 쉼 게릴라 콘서트'를 열어 임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

    앞서 연봉과 성과급 등으로 경쟁에 나서며 인재확보에 열을 올렸던 삼성과 SK가 이제는 임직원들에게 복지를 확대하거나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반도체 인력을 두고 뺏고 뺏기기를 반복하는 삼성과 SK는 경쟁적으로 복지 확대에 나서면서 인재를 사수하는데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MZ세대 직원들을 겨냥한 복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 콘서트에도 MZ세대들이 선호하는 가수들을 대거 초청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MZ세대 직원들이 회사의 복지와 처우에 민감하지만 그만큼 호응도도 높아서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행사와 조직문화 관련 기획이 확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이 같은 임직원 사기 진작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으랏차차 DS' 프로젝트를 지난 6월부터 추진 중이고 SK하이닉스도 공연을 비롯해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