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이마트 상품 사서 판매하는 직매입 시범운영 중2분기 55억원에서 4분기 109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어이마트+지마켓 '규모의 경제' 노린 공동구매 형태
  •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지마켓이 이마트와 직매입 규모를 늘리면서 새로운 효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마켓이 이마트에서 매입하는 상품 매출이 빠르게 늘어가는 것. 이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지마켓은 이마트의 상품을 유통하는 주요 채널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지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이마트-지마켓 사이의 시너지가 하반기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마켓 이사회는 오는 4분기 중 이마트와 상품매입 등에 총 109억원을 거래할 것으로 예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지마켓이 이마트와 거래하는 상품매입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 속도다. 지마켓이 이마트로부터 매입한 상품 규모는 지난 2분기 55억원에서 3분기 70억원으로 늘었다. 매 분기마다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지마켓이 올해 상반기부터 ‘파일럿 테스트(시범운용)’로 진행한 이마트 상품 직매입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지마켓은 올해 가격 결정권을 갖지 못하는 오픈마켓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직매입을 도입했다. 이마트로부터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지마켓 입장에서는 이마트로부터 저렴하게 상품을 매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간 시너지가 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마켓은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이마트의 직매입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마켓 관계자는 “이마트로부터 직매입한 상품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아직은 파일럿 테스트 단계지만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지마켓은 직매입 상품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해당 브랜드가 직접 입점해서 판매하고 있는 만큼 계약관계를 고려해 비공개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이마트를 통한 지마켓의 직매입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오픈마켓은 재고부담을 안아야 하는 직매입을 꺼려했지만 쿠팡이 직매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중이다. 쿠팡의 직매입 상품에 대한 ‘로켓배송’은 가장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미 11번가가 한번 포기했던 직매입 상품을 다시 늘려가며 ‘슈팅배송’을 선보인 상황. 지마켓 입장에서는 이마트라는 오프라인의 원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G마켓에서 이마트의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한 것처럼 이마트와 지마켓의 시너지를 위한 다양한 시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