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보험 국정과제 무색40% 아예 가입 대상 제외보험료 대비 혜택 적어정부 "내년 표준수가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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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 관련 유일한 국정과제로 '펫보험 활성화'가 포함되면서 관심은 높아졌지만, 가입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병길 의원이 국내 주요 보험사들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펫보험 가입률은 ▲2017년 0.03%(2781건) ▲2018년 0.12%(8025건) ▲2019년 0.28%(2만4322건) ▲2020년 0.39%(3만3652건) ▲2021년 0.67%(4만9766건)로 여전히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펫보험을 제공하는 보험사 4곳을 비교한 결과 4개사 모두 8세 이하의 반려견만 최초 가입이 가능했다. 

    반면 국내 9세 이상 반려견은 2021년 기준 114만 6241만 마리로 41.4%에 달해 10마리 중 4마리가 펫보험 연령제한 대상으로 가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펫보험 가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에 다니고 있지만 강아지 두 마리 모두 펫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면서 "강아지 품종에 따라 질병 발병 빈도도 달라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표준수가제가 없어 현행 펫보험은 실질적 효용이 없다고 부연했다. 동물병원마다 치료 방법, 비용, 약값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반려견주인 A씨는 "키우는 강아지가 백내장에 걸려 진료비를 알아봤는데, 병원에 따라 최대 4배까지 차이났다"며 "병원에서 부르는 게 값인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뒤늦게 다른 강아지를 위한 펫보험을 알아봤지만 아직 강아지가 어리고 납입하는 보험료 대비 혜택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해 대신 펫적금을 가입했다"고 했다.

    장기 펫보험의 경우 소멸성으로 납부한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반려동물이 어리거나 건강한 경우 펫적금을 통해 목돈을 우선적으로 마련하는 사람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펫보험뿐만 아니라 펫적금, 펫신탁 등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금융상품이 있어 굳이 펫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표준수가제가 없고, 반려동물 등록제도도 유명무실한 상태에서 보험사도 적극적으로 펫보험을 판매하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공개하고, 병원마다 제각각인 진료비 편차를 줄이기 위해 진료항목 표준화와 함께 표준수가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