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취약시설 등 사전예약자 29만5000명… 2.6% 수준에 불과트윈데믹 방어막 필요하지만 백신 정책 신뢰도 결여 단순 접종 계획 아닌 피해보상 체계 개선이 선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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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피해보상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가운데 개량백신을 이용한 동절기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1일부터 모더나 2가 백신인 개량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접종하는 개량백신은 기존 백신들과 달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균주로 만들어졌다.

    추진단은 “개량백신이 기존 백신 대비 초기주에는 1.22배, BA.1에 1.75배, BA.4와 BA.5에 1.69배 높은 중화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화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하는 능력을 말한다. 개량백신이 현재 국내 우세종인 BA.5에 대해 기존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69%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전 예약률은 저조하다. 

    당국은 9월27일부터 2022~2023 동절기 코로나19 추가접종 대상자 중 1순위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했는데 전체 대상자 중 2.6%인 29만5040명만이 신청했다.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대부분 방역체계가 풀려 백신 접종이 필수적인 상황이지만, 미흡한 피해보상 체계 등으로 접종 정책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질병청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듯 ‘피해보상 국가책임제’ 적용은커녕 오히려 피해보상 기각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백신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 6일 국정감사장에 올라 전면전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결국 이러한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정부 주도의 접종 정책이 신뢰도를 잃고 또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전문가 지적이다. 접종률 제고를 위해서는 단순 계획이 아니라 사후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천병철 고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본보를 통해 “지난 코로나19 접종 과정에서 접종률 제고가 제1원칙이었다면 이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피해보상 체계 개선 등 수월한 접종이 가능하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접종과 후속대책이 고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단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백신에 대한 전반적 인식과 신뢰가 떨어졌음을 인지하고 보다 전향적 자세로 백신 관련 정책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18세 이상 60세 미만 기초접종 완료자도 잔여백신에 한해 개량백신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SNS를 통한 잔여백신 확인·예약은 12일 오후 4시부터 가능하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의 독감 접종도 12일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