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3분기 6000억 영업적자 전망경기침체 영향 TV 수요 감소 직격탄… 패널 재고조정 이어져 OLED 최대 시장 유럽, '러-우 전쟁' 여파 속 소비심리 악화도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 발판 반등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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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TV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세트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패널 공급사 LG디스플레이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3분기부터 흑자를 이어가며 지난해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기록하는 등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지난 2분기 다시 적자전환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8월 집계한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적자 규모는 1200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분기 적자 4883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는 수요 부진에 따른 TV 시장의 불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9260만4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TV 시장의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옴디아는 올 3분기 TV 출하량이 4902만3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37만4700대 줄어든 수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이달 진행된 '한국전자전(KES) 2022' 개막식에서 하반기 TV 업황에 대해 "경제 상황이 안 좋다 보니 글로벌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경기침체 우려 심화와 재고증가 등으로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LCD TV 패널 구매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익분기점(BEP)도 넘지 못했을 거라는 추정도 나온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HE부문이 28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유럽 내 에너지 공급 불안 등 지정학적 불안정과 글로벌 금리인상 추세,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소리심리 위축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부진했다고 밝혔다.

    수익성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및 판매촉진, 유통재고 건전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 HE부문 영업이익은 2082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TV 사업이 3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TV 사업은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TV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TV 출하량 목표를 각각 4500만대에서 4200만대, 2400만대에서 2100만대로 하향 조정했으며 패널 재고 소진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TV 제조사에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LG의 성장동력 중 하나인 OLED TV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분기 OLED TV 출하량은 125만6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올 상반기 OLED TV 패널 출하량은 292만89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다.

    이는 OLED TV 최대 시장인 유럽의 수요 부진 영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지역의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4분기에는 TV 시장이 회복세에 돌입하면서 LG디스플레이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패널업체들의 실적 부진 주 요인으로 꼽혔던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있는 데다 LCD 패널 월드컵 특수를 비롯해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TV 제조사들이 그동안 보수적으로 패널을 구매했지만, 연말 쇼핑 시즌을 대비해 구매를 조금씩 늘려갈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도 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