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19개월 연속 증가…40대 석달째 감소제조업 22만명↑ '견인'…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암울'실업률 2.4%, 역대 최저…청년층 실업률 소폭 상승
  • ▲ 채용게시대.ⓒ연합뉴스
    ▲ 채용게시대.ⓒ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가 1년전보다 71만명쯤 늘었다. 19개월째 증가세다. 다만 증가폭은 4개월 연속 둔화했다. 일자리 증가도 60세이상이 견인했다. 증가한 취업자의 63.8%를 차지했다. 반면 40대는 3개월째 감소했다.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이 어두워 후행지표인 고용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이상 취업자는 2838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0만7000명(2.6%) 증가했다. 9월만 떼어놓고 보면 1999년(93만5000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폭은 1월 11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둔화하다가 5월 들어 93만5000명까지 반등했으나 이후 4개월째 감소하는 모습이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재원이 많이 투입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1만7000명)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숙박·음식점업(9만4000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우리 산업의 중추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22만7000명 늘었다. 11개월째 증가세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에도 이차전지 등 첨단소재와 고급 가전·디지털 전환에 따른 수요로 반도체,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고용허가대상 외국인노동자가 고용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서 관련 통계에 추가된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4분기 전망이 어둡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국내 1000개 제조업체의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보면 4분기(10∼12월) 시황 BSI(92), 매출 BSI(95)가 모두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경기가 악화할 거라고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3분기와 비교했을 때 시황 BSI는 3포인트(p), 매출 BSI는 2p 각각 하락했다. 4분기 제조업 경기가 3분기보다 나빠질 거라는 전망이 확대된 것이다.

    공공행정, 국방·사회보장행정은 6만9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최근 정점이었던 5월(9만9000명)과 비교했을 때 감소 추세다. 정부 일자리사업 축소로 공공행정 분야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취업자가 늘었던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2만5000명)과 도·소매업(-2만4000명), 금융·보험업(-2만4000명) 등에선 감소했다.
  • ▲ 일자리 박람회.ⓒ연합뉴스
    ▲ 일자리 박람회.ⓒ연합뉴스
    나이별로는 60세 이상(45만1000명)과 50대(16만6000명), 30대(9만1000명), 20대(2만명)에서 늘었다. 40대(-1만7000명)는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했다. 20대 감소세도 눈에 띈다. 20대는 올 1월 27만3000명을 정점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하고 있다. 9월 고용보험 가입자의 경우 29세 이하에서 9000명이 줄며 19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고용노동부는 20대 인구 감소가 커 앞으로 증가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거라는 견해다.

    여전히 노인 일자리 비중이 컸다. 지난달 증가폭의 63.8%를 60세 이상에서 차지했다. 늘어난 취업자 10명 중 6명은 60세 이상이라는 얘기다. 우리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30·40대 비중은 10.5%에 그쳤다.

    30·40대 고용회복이 더딘 것은 '인구 감소' 때문만은 아니다. 인구가 1년 전보다 줄어든 20대(-15만8000명)와 30대(-11만7000명)·40대(-8만4000명)의 고용률(인구 대비 취업자 수의 비중) 증가를 보면 20대 1.8%p, 30대 2.7%p, 40대 0.6%p로 특히 40대 고용률 증가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40대가 주로 풀타임 일자리를 원하고, 직전 문재인 정부에서 20대를 대상으로 전산보조 등 단기 아르바이트성 공공일자리를 공급해온 것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만6000명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9%로 지난해보다 1.7%p 상승했다.

    임금근로자중 상용근로자는 81만6000명(5.4%) 늘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12만명(-2.4%), 일용근로자는 11만4000명(-9.4%) 각각 줄었다. 임시근로자는 지난 6월 16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뒤 4개월째 줄었다. 감소폭도 커졌다. 일용근로자는 1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폭은 8월(-9만7000명)부터 확대되고 있다.

    골목상권 고용불균형은 여전했다. 비임금근로자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9만6000명 증가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8만7000명 늘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 3년여만에 반등한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은 전달(5만3000명)보다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증가폭이 지난 6월 6000명까지 둔화했다가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통상 전일제 근무로 간주하는 일주일에 36시간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1234만2000명으로 870만1000명(-41.3%)이나 대폭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559만명으로 934만4000명(149.6%) 급증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251만명으로 30만7000명(13.9%) 늘었다. 통계청은 9월 조사대상주간에 공휴일이 껴있어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직장은 있지만 잠재적 실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는 45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3000명(16.1%)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909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5만4000명(2.3%)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49만5000명(-3.0%) 줄었다. 19개월째 감소했다.

    최근 1년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구한 구직단념자는 42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9만명 줄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70만4000명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만2000명(-6.9%) 줄었다. 올 들어 감소폭이 매달 20만∼40만명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

    실업률은 2.4%로 0.3%p 내렸다. 집계 기준이 바뀐 1999년 6월 이래 9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다만 청년층(15∼29세)에선 실업자가 1년 전보다 3만5000명 늘었다. 실업률도 6.1%로 0.7%p 올랐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8.4%를 보였다. 1년 전보다 2.5%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