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전국-지방, 매매·전세 동반 하락금리 인상, 거래 절벽에 급급매만…시세 끌어내려수도권 전셋값 0.41% 하락…처음으로 0.4%대 낙폭
  •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금리인상, 거래절벽 등의 여파로 아파트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제외하고 전국, 수도권, 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과 서울 전셋값이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0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7%p 떨어졌다. 2012년 6월11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로 매물이 늘어난 이후 그달 마지막 주부터 21주 연속 하락세다.

    심각한 거래 절벽 속에 가격을 크게 낮춘 '급급매물'만 팔리면서 낙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이달 19일 기준 555건으로, 지난해 9월(2691건)의 약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직 신고일이 이달 말까지 열흘가량 남아 있지만 10월 기준 역대 최저이면서 전월(675건) 거래량보다 작을 가능성이 크다.

    구별로 노원구(-0.41%)와 도봉구(-0.42%)가 0.4% 이상 떨어졌고, 성북구(-0.37%)·서대문구(-0.31%)·금천구(-0.30%) 등도 낙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31%에서 이번 주 -0.38%로 낙폭이 커졌고, 강남구(-0.20%)·서초구(-0.16%)도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경기(-0.39%)·인천(-0.41%)의 낙폭도 가파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폭도 지난주 -0.28%에서 이번 주 -0.35%로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0.3%대의 하락률을 보인 것은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시흥시 아파트값이 0.61% 하락해 지난주 -0.32%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낙폭이 확대됐고, 광명(-0.54%)시와 남양주시(-0.50%)·화성시(-0.50%) 등도 하락 폭이 0.5% 이상이었다.

    지방 아파트값도 급매 위주만 거래되며 지난주 -0.17%보다 하락 폭이 커진 -0.21%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약세로 전국 아파트값은 0.28% 내려 역시 조사 이래 최대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의 하락 거래가 발생하고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심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매수 관망세로 이어지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깡통전세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도 추락하고 있다.

    전국(-0.31%), 수도권(-0.41%), 지방(-0.22%), 서울(-0.30%) 모두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갱신계약 위주의 거래, 월세·반전세 선호현상으로 전세매물은 쌓여가는 중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 몇 번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신규 전세매물의 가격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계속되는 금리 인상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는 줄어들고 재계약시에도 반전세·월세로 전환하는 추세로 매물 적체가 가중되고 있다"며 "계약 만기가 도래한 급매물 위주의 하락 거래가 매물가격 하락세를 주도하며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