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2.2%↑, 음식료 0.7%↑전력·가스·수도 다 올라원화약세… 국내공급물가 1.0% 상승
  • ▲ 한국은행 명절자금 방출ⓒ뉴데일리DB
    ▲ 한국은행 명절자금 방출ⓒ뉴데일리DB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고공행진 중인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4월 1.6%까지 치솟았다가 5월 0.7%, 6월 0.6%, 7월 0.3% 등 둔화흐름을 보이다 8월 -0.4%를 기록하며 하락전환했다. 하지만 한달만에 다시 상승으로 돌아서게 됐다.

    물가지수를 끌어올렸던 국제유가가 점차 안정되고 있음에도 생산자물가가 재상승으로 돌아선데는 도시가스 요금인상 영향이 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지난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90.95달러로 전월대비 5.9% 하락한 반면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력, 가스, 수도폐기물이 오르고 환율 상승으로 1차 금속제품이 오르면서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농산물이 2.2% 오르고 축산물은 3.0% 내렸다. 공산품의 경우 음식료품은 0.7% 상승한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1.6% 하락했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지수는 2.5% 올랐다. 서비스 품목은 운송이 0.9% 하락하고 금융 및 보험이 1.3% 내려 전체지수는 -0.2%를 기록했다.

    수입 상품을 포괄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 상승해 생산자물가 상승폭을 상회했다. 한때 1440원을 넘긴 원/달러 환율 영향이다. 원재료는 전월대비 2.5% 상승했고 중간재는 0.9% 올랐다. 최종재는 서비스가 0.3% 내렸으나 소비자와 자본재가 올라 0.7% 상승했다.

    유가 하락과 금리인상에도 좀처럼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통화당국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 0.25%p 인상 이후 14개월 동안 2.5%p 상향하는 유례없는 긴축기조를 이어왔다. 6%대를 넘어섰던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서다. 서 팀장은 "이번달은 국제유가가 전달보다 0.4%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