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부산항 '입국인 인도장' 1년간 시범운영 공고11월7일까지 서류 접수 후 14일 사업자 선정 발표중소·중견 면세점 반발에도 부산항 시범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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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여객터미널
    관세청이 국내 면세점에서 구입한 면세품을 입국하면서 인도 받는 ‘입국장 인도장’의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부산항에 ‘입국장 인도장’ 운영 사업자 모집하는 공고를 내고 11월 14일 사업자를 확정하기로 한 것. 

    일부 중견·중소 면세사업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시범사업을 강행키로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부산세관은 지난 20일 부산항 ‘입국장 인도장’ 시범운영 관련 인도자 지정 희망자 모집 공고를 냈다. 

    ‘입국장 인도장’은 국내 시내면세점이나 온라인면세점에서 구매한 면세품을 해외 체류 후 입국시 찾는 곳이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구매한 면세품은 해외 출국절차를 마친 후 출국장에 위치한 면세품 인도장에서만 찾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출국 과정에서 구매한 면세품이 해외 체류 기간 분실 또는 파손될 수 있고 휴대하는데 상당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이미 중국, 태국,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도 ‘입국장 인도장’이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중소·중견 면세업계는 적잖은 반발을 이어왔다. 지난 2019년부터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입국장 인도장’이 도입되면 해외여행자들이 입국장에서 면세품을 살 이유가 거의 사라진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에는 중소·중견 면세점만 입점을 허가하고 있다. 이런 우려로 인해 지난 2019년에도 ‘입국장 인도장’ 도입이 추진됐지만 보류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산항의 시범사업 공고는 향후 ‘입국장 인도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은 오는 11월 1일부터 7일까지 관련 사업자 접수를 받은 이후 14일에 최종 사업자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인도장의 시설공사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입국장 인도장’의 운영을 예정하고 있다. 운영기간은 오는 2023년 12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