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누적 수입차 순위 10위→7위로억대 카이엔,타이칸 수천대 팔려판매량 감소로 1만대 달성은 미지수
  • ▲ 포르쉐가 3분기 누적 기준 수입차브랜드 7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뉴데일리 DB
    ▲ 포르쉐가 3분기 누적 기준 수입차브랜드 7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뉴데일리 DB
    포르쉐가 불황에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해 3분기까지 내수시장에서 누적 6278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7위를 차지했다.

    10위에 머물렀던 전년동기(7211대) 대비 판매량은 12.9% 떨어졌지만 순위는 3계단 올랐다.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는 얘기다.

    포르쉐가 대중적인 차량이 아닌 최소 1억원이 넘는 럭셔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7위라는 순위는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포르쉐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강남 싼타페’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SUV모델 ‘카이엔’으로 나타났다. 카이엔의 인기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1~9월 본사(포르쉐AG)의 글로벌 총 판매량의 30.1%가 카이엔이었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3분기까지 총 23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2위는 1015대를 기록한 전동화 모델 ‘타이칸’이 차지했다. 타이칸은 지난 2020년 하반기 국내 출시 이후 2년이 채 안됐지만, 연 1000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포르쉐코리아의 효자모델로 자리잡았다.

    4S, 터보, 크로스투리스모, GTS 등 다양한 타이칸 라인업 구축을 통해 1억원 이상의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파나메라(990대), ▲911(940대) ▲마칸(655대) ▲박스터(346대) 등이 뒤를 이었다.
  • ▲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투리스모 ⓒ뉴데일리DB
    ▲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투리스모 ⓒ뉴데일리DB
    포르쉐 인기 배경으로는 전통적인 고급 수입차의 상징이었던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에 대한 피로감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첫 수입차로 포르쉐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 차주들 중에서도 개성 표현이나 세컨카를 위해 계약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고가 수입차의 주요 고객이 40·50대 였던 과거와 달리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는 수입차 시장의 큰손인 40대를 제외하면 3분기까지 포르쉐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로 집계됐다.

    1년 이상의 대기기간을 기다리거나, 재구매율이 높은 등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점도 특징이다. 실제로 기존 포르쉐 차주들 중에서도 대기기간을 감수하고 신형 모델을 주문한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포르쉐가 수입차의 성과지표로 꼽히는 ‘1만대 클럽’에 들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포르쉐는 국내시장에서 8431대를 판매, 1만대 판매를 목전에서 놓친 바 있다. 올해도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업계 전반에 걸쳐 판매량 감소세가 나타나는 만큼, 포르쉐를 비롯해 연간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수입차 브랜드 수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