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군제, 美 블랙프라이데이 등 유통업계 대목 앞둬원·달러 환율 13년만에 최고치… 해외직구 소비도 줄어이커머스, 프로모션 확대 및 자체 행사 집중
  • 유통업계가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국내·외 대규모 할인 행사가 이어지는 11월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치솟은 원달러 환율에 소비자들의 직구 수요가 줄며 기대감이 예년같지 않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15원을 기록하며 1400원대를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은 1444.2원까지 오르며 2009년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초부터 계속된 달러 강세에 해외 직구에 대한 수요도 위축됐다. 통계청의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 자료에 따르면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302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1% 줄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각각 7.6%, 17.1% 줄며 하락폭을 키웠다.

    관련업계에서는 2분기 대비 3분기 달러 강세가 지속된 만큼, 3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이 더 큰 폭으로 줄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2분기 원·달러 환율은 1260원대로 최근 대비 11% 낮았다. 쿠팡과 11번가, 롯데온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가 지난해부터 직구 서비스를 시작해온 만큼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반면 연말 시즌을 앞두고 소비자 촉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도 있다. 달러 강세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재고가 늘어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큰 폭의 할인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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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온은 선제적으로 10월 한 달간 ‘해외직구 세일 워크’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들이 해외직구로 자주 구매하는 150개 이상의 인기 상품 재고를 사전에 확보하고 셀러들과 협의를 통해 환율 변동을 최소화했다.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10월의 ‘프리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올해는 국내 직구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 만큼 프로모션 규모를 대폭 늘리고 할인율이 높은 아마존 딜 상품을 강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G마켓은 패밀리사이트 ‘G9’의 해외직구 역량을 이식해 카테고리를 확대한다. 먼저 G마켓 상반기부터 확대해온 해외직구 서비스와 콘텐츠를 더욱 확장한다. ‘아이허브’, ‘구하다’, ‘오플닷컴’ 등 전문샵 입점을 확대하는 한편, 전사 규모의 할인행사 ‘해외직구 빅세일’도 신설한다.

    SSG닷컴은 해외직구 비중을 줄이고 자체 행사인 ‘쓱데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인 2조원 규모로 행사를 키웠다. SSG닷컴은 금액대별 할인에 스마일 클럽 멤버십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며, 행사 직전일인 30일까지 사전체험 행사를 열고 SSG머니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확보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이례적으로 높아진 만큼 해외 직구에 대한 소비 수요 변화를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 “해외직구 비중이 높은 이커머스의 경우 프로모션과 상품 폭을 높여 대응하고 있지만 예년만큼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