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10월4주 아파트가격…송파 123개월만 하락폭 최대2012년 6월11일 조사 이후 최대 낙폭 지속토지거래허가 묶인 잠실, 한달새 1.5~2억 '뚝'政 선도지구 지정 방침에 경기하락 폭은 다소 둔화
  •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매매가격이 22주 연속 떨어졌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10년3개월여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아파트값은 지난주 -0.27%보다 낙폭이 커진 -0.28%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이어 2012년 6월11일 -0.36% 이후 10년4개월만에 최대 하락이면서 5월 마지막주 이후 5개월째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송파구가 0.43% 하락하며 서울 25개구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0.38%보다 낙폭이 확대됐으며 2012년 7월 둘째주 -0.61% 이후 10년3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이다.

    송파구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이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가 중단되고 실입주 가능한 사람으로 수요층이 제한되면서 일반 매물보다 싼 '급급매' 거래가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99㎡는 이달 8일 20억2000만원, 이달 18일에 20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9월 거래가(22억~22억5000만원)보다 2억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잠실 엘스' 전용 84.8㎡는 지난달 7일 19억5000만원에 팔리며 9월에 거래된 21억원 대비 1억5000만원 떨어졌다.

    최근 하락률 1, 2위를 기록해온 도봉구와 노원구는 각각 0.40%, 0.36% 하락해 지난주(-0.42%, 0.41%)보다는 하락 폭이 다소 둔화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23%, 0.18% 떨어져 지난주(-0.20%, -0.16%)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성북구(-0.38%), 은평구(-0.35%), 강북구(-0.34%) 등 강북지역의 하락세도 지속했다.

    인천은 지난주 -0.41%에서 이번 주 -0.48%로 하락 폭이 커졌지만, 경기는 0.35% 하락해 지난주 -0.39%보다 낙폭이 줄었다.

    이에따라 수도권 아파트값도 0.34% 떨어져 지난주 -0.35%보다는 하락 폭이 미미하게 감소했다.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정부의 2024년 선도지구 지정 방침 등 호재에도 약세가 이어졌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주 -0.29%에서 이번 주 -0.17%로 하락 폭이 줄었으나 고양시는 이번 주 0.28% 하락해 지난주 -0.26%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8%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상승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아파트 가격 추가 하락 예상이 지배적"이라면서 "매수문의 감소가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급매물 중심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 하락폭은 더 가팔라졌다.

    이번주 서울아파트 전셋값은 0.32% 떨어져 지난주 -0.30%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등 지방(-0.21%)을 제외한 서울과 전국(-0.32%), 수도권(-0.44%)은 2012년 5월 부동산원 시세 조사이후 역대 최대 하락을 이어갔다.

    이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 부담으로 신규 및 갱신계약시 반전세·월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지속하면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전세매물이 쌓이고 거래가격도 하락 조정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