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730억원, 전년비 54.9% 감소매출액 늘었지만 당기순이익도 55.7%↓태풍 힌남노로 포항공장 372억 피해
  • ▲ 현대제철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진제철소 정문 모습. ⓒ연합뉴스
    ▲ 현대제철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진제철소 정문 모습. ⓒ연합뉴스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업황 부진에 태풍 피해가 겹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현대제철은 27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9999억원, 영업이익 37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9.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638억원으로 55.7% 줄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높은 원가의 원재료로 생산했던 제품을 하반기 시장 가격 하락 상황에서 판매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컨콜에서 올 하반기부터 부진의 늪에 빠진 철강 업황은 내년 하반기가 돼야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원배 현대제철 열연·냉연 사업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고금리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중국 부동산 시장도 침체 국면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금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 업종 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자동차 분야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내년 생산량의 증가가 기대되지만 판매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3분기 실적 부진에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공장에 372억원의 피해 비용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 부장은 “당진공장, 인천공장에서 생산을 대체해 제품판매 매출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설비투자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 악화로 인해 철강재 수요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분기 수해 피해복구 비용은 200억원 내외로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관련, 글로벌 고객사의 니즈와 수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해 탄소배출을 30% 이상 저감한 1.0GPa급 저탄소 고급 판재의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저탄소 선재 제품 및 전기로 활용 공정에 대한 글로벌 CFP(탄소 발자국 검증 제품) 사전 인증을 취득했다. 

    또한 4족 보행로봇(SPOT)을 이용해 화재 및 누출 등 이상상황을 감지하는 고위험 작업을 대체했다. 이같은 작업안전 환경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세계철강협회가 주관하는 안전보건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