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회장 "방어 쉽지 않아"한전지분 32.9% 보유… HMM 주가급락도 불똥채권시장 경색, 자금확보 난항… "모든 수단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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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산업은행의 BIS 비율이 추가하락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최근 내부회의에서 "BIS비율 13%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산은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14.9%다. 2020년 6월 말 16.0%에서 점차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강 회장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현물출자 납입 등 가능한 모든 방법과 수단을 활용해 BIS비율 방어에 노력해달라고"고 당부했다.

    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BIS비율 은행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국제결제은행은 10.5%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산은 내부적으로는 13%를 마지노선으로 여긴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경기침체 국면이나 자금시장이 좋지 않을때는 이 비율을 더욱 철저히 관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6월말 산은 BIS가 12.9%로 추락하자 정부는 1조4000억원의 현물 출자라는 비상조치를 취한 바 있다. 국내 20개 은행 상반기 평균 BIS비율은 16.7%다.

    산은이 자본건전성이 악화된 이유는 한국전력의 적자폭이 예상보다 커진 탓이 주효했다. 산은은 한전 지분 32.9%를 보유한 대주주로 한전 적자는 산은 제무제표에도 재무제표로 반영된다. 한전의 올해 적자폭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지분율을 고려하면 10조원 안팎의 적자가 산은에게도 반영되는 구조다.

    지분 20.69%를 보유한 HMM 주가 하락도 BIS비율 악화의 원인이다. HMM 주가는 운송비용 급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쌓으며 올해 3월 3만7650원까지 치솟았으나 유가 급등으로 영업이익폭이 줄어들며 이날 현재 1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채권시장 불안도 산은의 딜레마다. 부실기업 회생을 맡고 있는 정책금융기관 특성상 자금확보가 시급해졌지만, 자금경색이 짙어지고 부실채권 우려가 커지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