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스마트폰 OLED 출하 전년比 26% 감소中 부진에 리지드 축소… 삼성, 내년 생산 중단 전망애플, 태블릿·노트북 등 全 제품군 OLED 탑재 움직임OLED TV, LGD 부진 불구 삼성 진입으로 성장세 지속
  •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로 위기를 맞은 국내 업체들이 OLED로 빠르게 전환 중이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성장세를 이어갔던 OLED 산업도 올 들어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OLED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노트북·태블릿 등 IT 기기의 시장 진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22년 하반기 OLED 결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1억2090만대로, 전년 동기 1억6400만대 대비 26.2% 감소했다. 반면 스마트워치, 폴더블폰, 게임 등 다른 소형 OLED 물량은 모두 늘었다.

    스마트폰 물량은 리지드 OLED 패널이 급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패널업체들이 플렉서블보다 기술력이 낮은 리지드에 집중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진하면서 패널 출하량도 덩달아 줄어든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3~5위를 기록 중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3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현재 OLED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애플도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유비리서치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OLED 출하량을 기판별로 보면 플렉서블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리지드가 급감했다"며 "이는 중국 업체들이 리지드로 많이 하고 있는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많이 위축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의 진출로 리지드 가격이 낮아지면서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이르면 내년 중에는 스마트폰용 리지드 OLED 패널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스마트폰 비중이 높았을 때는 리지드 OLED도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됐지만, 스마트폰 대부분이 OLED로 전환되면서 리지드도 저가 제품이 됐다"며 "패널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플렉서블을 선호하면서 리지드 OLED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비리서치는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스마트폰 외 IT기기에도 OLED가 보편화되는 시점부터는 중소형 OLED 시장이 다시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부품업계의 '큰 손'으로 꼽히는 애플의 진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삼성이 OLED 산업을 이끌었지만 현재는 애플이 가장 많은 OLED를 사용하고 있다"며 "태블릿과 노트북, AR·VR 기기에도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폴더블 기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OLED 시장의 경우 매년 성장을 이어갔지만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LCD TV 출구 전략을 가속화하면서 OLED에 집중하고 있는데, 올 들어 대형 OLED 사업도 역성장 중이다. 유비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누적 OLED TV 패널 출하량은 51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이는 OLED TV의 주요 시장 중 한 곳인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에너지 공급 불안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 위기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등의 상황으로 OLED 생산라인 가동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며 "실수요 기반 생산능력(CAPA)을 운영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0.6% 감소한 667만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트렌드포스는 "201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유럽의 OLED TV 출하량 증가세가 멈췄다"며 "OLED TV 수요가 강한 역풍을 맞으며 업계 선두주자인 LG전자의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비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전체 대형 OLED 시장은 지속 성장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내년 OLED TV 출하량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1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OLED TV 2위 업체인 소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물량이 반영되면서 대형 OLED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