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57.7% 달성부채비율 36.9% 등 재무적 체력 ‘탄탄’화물비 줄이고 영업력 강화로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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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4분기부터는 운임 하락에 따라 실적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측돼 수익성 방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3분기에 매출 5조1062억원, 영업이익 2조601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1% 늘었고 영업이익은 14.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3% 늘어난 2조6053억원을 기록했다.

    HMM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5조58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갱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7% 확대된 8조6867억원, 당기순이익은 225.4% 급증한 8조6701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HMM 측은 “유가 상승 등 매출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컨테이너 시황 강세, 수익성 개선 노력, 주요 화주 영업 강화에 힘입은 결과”라며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57.7%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HMM의 재무구조도 한층 더 단단해졌다. HMM의 부채비율은 2019년 556.7%, 2020년 455.1% 등 위험수준을 나타냈으나 지난해 72.6%로 급감하며 안정궤도 안착 이후 올 상반기 45.7%, 9월 말 기준 36.9%로 더욱 낮아졌다.

    지난해 연매출이 13조6646억원으로 역대 신기록을 세웠고, 올 들어서는 3분기 누적 매출이 이 기록마저 뛰어넘는 등 현금이 대거 유입된 효과로 풀이된다. 2019년 73.6%, 2020년 65.2% 등 건전성 기준(30% 이하)에서 벗어났던 차임금의존도 역시 지난해 32.6%, 올 상반기 24.4%, 9월 말 18.9%로 개선추세를 나타냈다.

    지난 2년간 해운업 호황과 함께 호실적 행진이 이어지며 HMM의 현금 곳간도 두둑이 찼다. HMM의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2020년 1조1563억원에서 지난해 6조4631억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올 9월 말 기준 14조374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현금성자산이 6578억원이었던 점에 비춰 21.9배 폭증했다.

    HMM의 실적 성장세는 올해를 정점으로 둔화할 전망이다. 해운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통과)’과 함께 해운운임이 정상화하면서 HMM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운운임이 조정을 거치더라도 과거 저점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HMM도 실속 챙기기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MM도 4분기부터는 엔데믹 전환과 금리 인상 등에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안정적인 선대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디지털 고도화 등 지난 7월 발표한 중장기 경영전략 이행을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간다는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4분기는 주요 서방 국가의 엔데믹 전환 이후 서비스 부문으로의 소비 이전, 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감소, 대형 소매업체들의 재고 증가 등으로 인해 연말까지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이 둔화할 것”이라며 “단기 화물 신규 개발, 냉동·특수·내륙 화물 등 고채산 화물 증대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화물비 절감 등으로 수익성 증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