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동자 약 1200명 모여 결의대회 진행 타 병원 노조도 파업 가능성 농후
  • ▲ ⓒ뉴시스
    ▲ ⓒ뉴시스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노조가 필수인력 충원과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단행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병원 노동자 1200명이 모여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다수는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소속 노조원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서울대병원은 노조 조합원 3900명 중 약 950명이 경북대병원 노조는 약 150명 가량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날 이향춘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코로나 3년 내내 긴장과 비상상태에서 묵묵하게 일했지만 맡은 업무만 한다고 국민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한 투쟁에 직접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석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병원인력의 부족은 환자안전 위협까지 이어지고 있다. 간호사 1인당 평균 10명 이상의 환자를 담당하고 최대 15~16명까지 돌보면서 감당할 수 없는 노동강도로 인해 간호사들의 줄사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성환 경북대병원 분회장은 “국립대병원의 인력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병원인력 충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2020년과 21년 노사가 임단협에서 합의했던 인력조차 기재부에서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료연대본부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폐기 및 국립대병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사정협의체 구성, 인력충원, 병원 상시업무 비정규직 정규직화, 의료민영화 정책 중단을 투쟁의 핵심과제로 설정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차 파업은 10일 하루로 정해졌지만 교섭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파업 가능성도 남아있다.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외에도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청구성심병원 등 17개 사업장이 조정신청을 했다. 이 가운데 10곳은 아직 교섭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으로 타 병원 노조의 파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