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운영 중 UAE 셰이크칼리파병원 관련 업무 일정 소화 ‘박재현·정승용’ 좁혀진 병원장 임명 언제쯤… 노사갈등 정리 선결과제이달 내 결정될지 ‘촉각’… 의료연대, 정부에 ‘신속 결정’ 촉구
  • ▲ 지난 10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이 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 지난 10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이 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지난 10일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이 진행되는 시점에 김연수 병원장은 해외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약 950명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한 중차대한 상황이었는데 수장 공백이 현실화된 것이다. 

    다만, 파업 여파를 피해 출국한 것이 아니라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엇갈린 타이밍 문제로 정리된다. 문제는 그가 지난 5월 말 임기종료 후 임시로 자리를 맡은 상황이라 노사갈등을 해결할 차기 병원장 임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다수의 서울대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연수 병원장은 파업 당시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 중인 UAE 셰이크칼리파병원(SKSH) 관련 업무로 해외 일정을 소화했다. 파업이 종료된 오늘(11일) 입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대병원장 자리는 명맥상 유지되고 있지만 공석에 가깝다. 지난 5월 31일 이후 김 병원장 후임으로 2명의 후보자가 드러났고 임명만 남겨두고 있는데, 조속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병원장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문제지만, 현 상황에선 조속한 새 병원장 임명을 통해 갈등의 고리를 푸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날 파업을 결정하고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조원들도 병원장 임명이 늦어져 노사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임을 토로했다. 

    당시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측은 “사측은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안과 기재부 인력 통제, 공공기관 경영평가 총인건비 통제를 이유로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오히려 인력 감축과 유급휴일 축소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인력 부족과 장기화되는 감염병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부와 병원의 계획과는 정반대로 대대적인 인력 충원과 노동조건 향상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병원장 임명 신속히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하고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미 3개월 전부터 박재현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와 정승용 외과 교수 등 2인 후보자로 오른 상태다. 

    지난 7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임명됨에 따라 함흥차사였던 서울대병원장도 이달 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료계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이태원 참사 등 문제가 발생한 현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은 심각한 문제”라며 “서울대병원장이 가진 상징성은 타 병원장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책무가 있으므로 신임 원장 임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