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3분기 매출액 10조8915억원… 역대 최대제일제당 끌고, 프레시웨이‧CGV 밀고내년 신성장‧수익성 개선 전략 방향 가시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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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의 지주사인 CJ㈜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그룹 버팀목 역할을 하는 CJ제일제당이 분기 매출 첫 5조원을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조8915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순이익도 1603억원에서 2449억원으로 52.8% 늘었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익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식품, 바이오, 물류, 미디어 등 주요 4대 핵심 사업군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CJ제일제당은 3분기 매출액 5조139억원, 영업이익 3867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21.7%, 20% 개선된 수치다. 제일제당이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드와 바이오 등 글로벌 성과와 판가 인상에 따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CJ프레시웨이와 CJ CGV도 엔데믹 전환 영향으로 수요가 회복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CJ프레시웨이는 3분기 매출액 7517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3.5%, 114.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44.6% 늘어난 251억원을 달성했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이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익이 3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CJ CGV는 3분기 매출액 4051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0% 늘었고, 영업익은 코로나19 유행 후 첫 흑자를 달성했다. ‘탑건: 매버릭’의 전 세계적인 흥행과 국내에서 ‘한산: 용의 출현’, ‘공조2’가 연달아 성공하면서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CJ올리브영 또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시장의 기업공개(IPO) 연기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잠재웠다. CJ올리브영은 3분기 매출액 7381억원, 순이익 55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2%, 순이익은 59.3% 늘어난 수준이다. 성공적인 확장정책 기반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동반 성장세가 지속된 덕분이다. 실제 올해 3분기 CJ올리브영 점포는 358개로 작년 말 350개 보다 8개 늘었다. 3분기 시장 점유율 또한 65.4%로 작년말 57.2%와 비교하면 8.2%p 증가했다.

    다만 CJ ENM은 미디어와 커머스 사업이 주춤하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한 1조1785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익은 70.9% 감소한 255억원에 그쳤다. 순손실 또한 55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따른 제작비 증가와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 시즌 영업손실의 영향으로 미디어 부문 수익성이 부진했던 탓이다. 

    재계에서는 CJ의 두드러진 성장세를 두고 이재현 CJ 회장의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주도하는 식품 및 바이오 사업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액의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부문별 영업이익 기여도를 보면 식품&식품서비스 사업이 40%로 가장 많고 생명공학도 21%에 달한다. 

    비비고로 대표되는 K-푸드와 바이오는 이 회장이 애정을 갖고 직접 키워온 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비고라는 브랜드명은 이 회장이 직접 지었을 정도다. 아울러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낙점, 그린바이오(사료‧식품 소재)와 화이트바이오(친환경 소재), 레드바이오(의약‧의료)를 적극 키우고 있다. 작년 말에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 사이오사이언스의 지분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신성장과 수익성 개선 위한 전략 방향이 가시화되면서 CJ의 지속성장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작년 11월 ‘2023 중기비전’을 발표하고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건강)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를 그룹의 4대 미래 성장 키워드로 제시, 2023년까지 이들 분야에 10조원 이상 투자하겠다고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예년보다 빠른 인사를 단행한지 3일 만에 사장단을 소집, 중기비전의 1년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성장의 방향을 강조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CJ 계열사들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새 중기전략 구축을 본격화하고 즉시 실행 가능한 계획부터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의 실적은 선제작 후 비용 회수에 따라 이익 실현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콘텐츠 사업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면서 “제일제당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강화, 바이오 부문의 성장, ENM의 수익성 개선, 올리브영의 지속 성장 등이 내년 이후로 본격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