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스퀘어·카카오게임즈 IPO 철회거시경제 불확실성, 금리인상 상장 발목신사업 로드맵 차질 따른 기업가치 하락 우려
  • ▲ ⓒ밀리의 서재
    ▲ ⓒ밀리의 서재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국내 ICT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통신, 게임사들의 신사업 재편이 차질을 빚으면서 기업가치 제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 케이뱅크, 원스토어, SK쉴더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통신·게임 자회사들의 상장이 줄줄이 연기됐다.

    KT 자회사인 밀리의 서재는 이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착수했지만,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 29일 코스닥 상장을 발표한 지 약 1개월 만이다. KT 손자회사인 케이뱅크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 내년으로 IPO 시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는 지난 5월 각각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SK쉴더스는 보안업계 대장주로 꼽히며 IPO 대어로 거론됐지만, 고평가된 몸값 논란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원스토어 역시 상장 후 기업가치는 2조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철회를 결정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 통보를 받았지만, 철회로 마음을 돌렸다. 넷마블의 자회도 넷마블네오도 IPO 시점을 늦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스마일게이트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도 연내 상장이 유력했지만, 현재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올해 대어로 꼽혔던 이들 기업의 상장이 무산된 이유로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등이 꼽힌다. IPO 시장에 한파가 불면서 플랫폼 기업으로서는 투자받기가 여의찮아졌다는 것. 무리한 상장을 추진할 경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IPO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각사가 내건 신사업 재편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KT의 경우 자회사 상장을 통한 '중간지주사 전환'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상장을 통해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겠다는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위축된 IPO 시장 속 투자 자금을 조달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기업가치 증대를 목표로 다양한 성장 전략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