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윈터' 지속3분기 누적매출 1조569억, 60%↓고객예치금도 1조6253억 감소 투자용 부동산 적극… 직원 연봉 4억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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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3분기 영업이익이 1년새 71% 빠졌다. 가상자산 거래량 감소에 따른 수수료 이익이 급감 영향이다. 가상자산 호황을 타고 올해 첫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두나무가 1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서 내려올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 코인 급락 속 고객예치금 1.6조↓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두나무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총자산은 8조16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자산 감소의 큰 축은 예수부채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 

    고객 예치금을 뜻하는 예수부채는 3분기에만 1조6253억원이 빠졌다. 예수부채는 전분기말 5조8120억원에서 3분기말 기준 4조1866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급격하게 코인 시장에 한파가 들이닥치며 고객들의 원화 예치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미국 등 주요국의 공격적인 긴축정책에 따라 시장의 유동성이 마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테라, 루나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최근 글로벌 코인거래소인 FTX와 코인 대부업체인 블록파이까지 연쇄 파산으로 '크립토 윈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나무의 자산 감소에 따른 대기업집단 지정이 1년 만에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기업을 상호출자제한집단 이른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공시 강화, 순환출자 금지 등의 규제를 가하고 있다. 


    ◆ 영업익 1년새 71%↓…연봉 4억시대 열까

    두나무의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69억원으로 전년동기(2조8358억원) 대비 62.7% 감소했다. 

    또 누적 영업이익은 7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조5937억원과 비교해 71.7% 빠졌다. 또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2조541억원에서 83.8% 감소한 3327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99억원을 기록해 2분기 -340억원을 기록했던 데 반해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 실적 악화는 자산 축소로 이어졌다. 작년 말 10조416억원에 달했던 총자산은 3분기에는 8조16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두나무의 매출 98%는 가상자산거래 수수료다. 

    매출과 이익은 줄었으나 올해 직원 평균 연봉은 4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3분기까지 급여로 795억원을, 복리후생비로 744억원 등 총 1539억원을 지불했다. 지난해 6월 기준말 급여와 복리후생비로 총 1069억원을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1년새 직원들 급여가 44%나 늘어난 셈이다. 

    두나무는 3분기말 기준 직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6월말 기준 직원수인 514명을 적용하면 직원 1인당 1월부터 9월까지 받은 급여액이 2억9941만원에 달한다. 올해 두나무 직원들 평균 연봉은 4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 코인 보유액 증가속…부동산 투자 적극

    성장세는 줄었으나 두나무의 가상자산 보유고는 상승세다. 비트코인마켓을 통해 수수료로 유입된 것인데 비트코인(BTC)는 지난 분기 7521개에서 3분기에는 1만개를 돌파했다. 또 이더리움(ETH)도 3774개에서 5214개로 대폭 늘렸다. 이밖에 테더(USDT) 779만개에서 836만개로 확대했다. 

    다만 코인시장 침체에 따라 평가액은 석달새 5227억원에서 3337억원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처음으로  3758억원을 투자해 투자용 부동산을 취득했다. 이번 분기에 투자부동산에서 낸 임대수익은 31억5900만원이다. 이외에도 토지와 건물 매입부동산투자 사모펀드에 3건을 출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