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승진'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선임지난해 구본준 회장 주식 증여에 2대 주주 올라서한국유리공업, 포승그린파워 등 계열사 M&A… 경영 능력 인정
  •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 LX홀딩스
    ▲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 LX홀딩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장남 구형모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출범 이후 초고속 승진을 한데다가 그룹 전략 업무를 담당하면서 2세 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LX홀딩스에 따르면 LX그룹은 지분 100%를 출자해 LX MDI를 설립했다. LX MDI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과 정보기술(IT)·업무 인프라스트럭처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전날 개최된 LX MDI 이사회에서는 구형모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서동현 LX판토스 경영진단·개선담당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구 부사장은 그룹 지주사 LX홀딩스의 종로 사무실과 한 건물에 둥지를 튼 LX MDI에서 20여 명의 임직원과 업무를 시작한다.

    구 부사장은 지난 3월 전무 승진에 이어 8개월 여 만에 또 승진했다. 2021년 5월 상무로 LX홀딩스에 입사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두 단계 초고속 승진을 이뤘다.

    이번에 출범한 LX MDI는 그간 구 부사장이 해왔던 업무를 강화한 조직이란 평가다. 구 부사장은 LX홀딩스의 경영기획부문장으로서 그룹 성장 전략과 기획 관리를 총괄하면서 신사업 발굴, 각종 인수합병(M&A) 업무를 책임지고 있었다.

    구 부사장은 LG전자 입사 이후 줄곧 기획 전략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구 부사장은 미국 아이비리그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2014년 4월 LG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다. 

    그의 업무는 기획과 전략, 신사업 발굴 등에 집중됐다. 이후 LG전자 신사업개발담당, 전략기획팀 등을 거쳤다. LX그룹에 합류하기 직전까지는 LG전자 일본법인에 근무하며 신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재계에선 구 부사장이 최근 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늘린 것과 이번 승진으로 경영권 승계에 전면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LX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구 회장으로 19.99%를 보유 중이다. 이어 구 부사장이 11.92%를, 구 회장의 장녀 구연제 씨가 8.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에 구 부사장과 구연제 씨에게 LX홀딩스 주식을 각각 850만주, 650만주를 증여했다. 

    LX홀딩스는 이번 승진과 관련해 구 부사장이 지주사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있으면서 그룹내 주요 경영이슈를 관리하고 성장전략을 주도해 LX그룹의 조기 안정화에 기여한 점을 내세웠다. 

    한국유리공업 및 포승그린파워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냈고, 지주사의 2대 주주로서 그룹의 미래구상 등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