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KG그룹 본사 앞에서 두차례 항의집회 쌍용차-협의회, 최근 대회에서도 이견만 확인쌍용차 "원만하게 대화로 해결하겠다" 입장
  • ▲ 협의회가 지난달 28일 KG그룹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는 모습. ⓒ협의회
    ▲ 협의회가 지난달 28일 KG그룹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는 모습. ⓒ협의회
    쌍용자동차와 쌍용자동차판매대리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이달 말 계약만료를 앞둔 가운데 판매수수료 문제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협의회는 쌍용차의 판매수수료 인하 제안에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항의집회 등을 통해 반발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협의회는 올해 10월26일에 이어 11월28일 KG타워 앞에서 2차 집회를 가졌다. 

    협의회는 이날 ‘부실경영 책임 전가하는 KG·쌍용차는 각성하라’, ‘법정관리 종결되니 대리점 지원축소 웬말이냐’, ‘대리점 생존권 말살 정책 즉각 중단하라’ 등의 문구로 불만의 뜻을 표출했다. 

    쌍용차와 협의회는 2년마다 대리점 계약을 갱신하는데, 이달 31일로 계약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양측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판매수수료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현재 대리점의 판매수수료는 토레스 6%, 렉스턴 스포츠·티볼리·코란도 등은 6.5%다. 협의회는 기존 수수료를 유지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쌍용차는 수수료를 내리는 대신 인센티브 제도를 고정형에서 판매실적에 연동되는 연동형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쌍용차는 당초 모든 라인업에 판매수수료 5%를 제시했다가 최근 토레스만 5%로 인하하고 다른 차종에 대해서는 5.5~6%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 협의회는 수수료인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의회
    ▲ 협의회는 수수료인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의회
    협의회는 수수료 인하를 받아들이게 되면 ‘생존 위기’로 직결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협의회 측은 쌍용차 내수 판매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차종인 토레스의 판매수수료가 6%인 것도 낮지만, 이를 더 내리면 대리점들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지난달 23일 정용원 쌍용차 공동대표와 만났지만 대화는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협의회는 28일 총회를 개최해 193개 중 190개 대리점이 쌍용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의했다. 

    박현기 협의회장은 “쌍용차가 조기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 빠르게 수익을 내야 하는 점을 대리점들이 모르는 게 아니다”라면서 “다만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기에 대리점들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수료인하 방침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집회 장소를 KG그룹 본사 앞으로 정했으며, 협상 상황에 따라 투쟁의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대화를 통해 입장 차이를 원만하게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대리점들과의 상생을 위해 최근 상향된 조건을 제시했으며, 인센티브 연동형으로 바뀐다면 대리점에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 대표는 지난 10월 말 임직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쌍용차답게, 또 한 번의 역사를 써내려가겠다”면서 “협의회는 물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공을 위한 현명한 대합을 찾아나서겠다,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미래를 위한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