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 5%→4%로 낮아져대출 고금리는 여전금융소비자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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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제동을 걸면서 예대금리차가 줄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시장에서 불가피한 개입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한푼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곳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은 예금금리가 떨어지는데 대해 불만스러운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 5%를 넘겼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보름여만에 4%대로 떨어졌다. 

    시중은행 예금 상품 가운데 가장 먼저 연 5%를 넘겼던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금리는 현재 연 4.98%로 조정됐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지난달 14일 연 5.01%까지 올랐다가 이날 현재 연 4.7%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도 연 4.95%에 머물렀다. 

    기준금리 인상과 예대금리차공시제도 시행에 따라 앞다퉈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올리던 은행들이 금리 역주행에 나선 이유는 금융당국의 자제령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4일 기준금리가 인상된 이후 “금융사의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수신금리 과당 경쟁에 따른 자금 쏠림이 최소화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비슷한 시기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이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간·업권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연일 은행에 금리 자중 당부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예금금리 급상승으로 은행들이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면서 비은행의 유동성 부족 등 금융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또 예금 금리인상이 결국 대출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처럼 고금리 예금에 쏠렸던 예금자들의 원성은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 자제권고는 당국의 예대금리차 축소 정책목표와 충돌되는데다 시장 자율에 맡기는 금리경쟁의 원칙도 깨뜨린 것”이라며 불만섞인 반응이다.

    또다른 관계자도 “대출금리는 고공행진을 지속하는데 수신금리만 손볼 경우 결국 금융소비자들의 부담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