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권 분쟁도 종식…내년 합류 무게사내이사 3명 중 2명 내년 3월 임기 끝나ESG평가·경영실적 개선 눈길
  • ▲ 조현민 한진 사장. ⓒ한진
    ▲ 조현민 한진 사장. ⓒ한진
    한진그룹 오너 3세 조현민 ㈜한진 미래전략·마케팅총괄 사장이 내년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이 되면 조현민 사장이 한진에 합류한지 4년차가 되는데다 그동안 한진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했던 KCGI가 올해 초 투자금 회수로 모기업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점에서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사장은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한진 사내이사는 총 3명으로 노삼석 대표이사와 신영환 재무본부장(전무), 주성균 재무·투자총괄 전무다. 이 중 올해 3월 선임된 신영환 전무를 제외한 2인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노삼석 대표이사 등 연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진의 임원인사는 조원태 회장 취임 해인 2019년 이후로 한동안 없다가 올해 1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처럼 내년 1월 인사가 나올지 아니면 건너뛸지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조 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8년부터 한진가(家) 경영권을 공격해온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올해 3월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하면서 외부 세력의 견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지난 6월 3년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한 후 친환경 물류 사업 등 현안 사업을 직접 챙기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자회견 당시 조 사장은 “물류 사업을 좀 더 섹시하게 만들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 조 사장은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로 경영에 복귀해 업계 최초의 택배 모바일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선보여 눈길을 끄는가하면 카카오T 기반 택배 서비스, 굿즈 제작 등 보수적인 물류사업에 트렌디한 이미지를 입히는데 공을 들여왔다.

    국내 중소 패션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물류 컨설팅 서비스 ‘숲’도 조 사장의 작품이다.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연 숲은 국내 집하부터 해외 현지 배송까지 복잡한 계약 절차 없이 중소 K패션에 특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개선된 ESG 성적도 눈길을 끈다. 

    조 사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2020년 당시 한진의 ESG 평가는 환경 B등급, 사회 C 등급, 지배구조 B+등급을 받아 종합등급 B를 받았다. 올해 ESG 평가에서는 종합등급 B등급을 받았다. 환경평가에서는 B+, 사회 A, 지배구조 B+로 2년 전 대비 전반적으로 고른 상승을 보였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한 지난해 이어 올해 실적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진의 올해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매출 2조8975억원, 영업이익 12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5.7%, 25.4%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조 사장의 이사회 합류가 아직은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조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추모전에서 사내이사 선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능력 검증이 안됐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