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액, 현대ENG 27억달러vs현대건설 26억달러 2월 홍현성 대표 취임후 3년만 현대건설 실적 앞질러 해외플랜트 전문가…“시장에 밝고 위기관리 능력 탁월”
  • 현대엔지니어링의 최근 행보를 보면 ‘형보다 나은 아우도 있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건설계열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건설수주 부문에서 형 격인 현대건설을 누르고 업계 탑3에 올랐다. 

    6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해외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총 312개사로 누적수주액 기준 1위는 49억548만달러를 벌어들인 삼성물산이 차지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6조4330억원이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27억5372만달러(3조6117억원)·27억1540만달러(3조5609억원)을 수주하며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 뒤를 현대건설이 26억9505만달러(3조5334억원)치 계약을 따내며 바짝 추격중이다. 

    아우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수주 부문에서 현대건설을 앞지른 건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2018년 2위를 차지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시 8위였던 현대건설을 가뿐히 제쳤지만 이듬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라크 소요사태로 해외건설시장이 얼어붙은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플랜트공사와 마르잔 인크리먼트 프로그램 패키지 6·12를 현대건설이 연달아 수주하며 업계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해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2위로 선전했지만 현대건설과 수주액 차이는 5조4567억원과 4조8210억원으로 앞 숫자부터 달랐다.

    2020년 들어서 현대건설은 삼성엔지니어링에 왕좌를 내주고 2위를 현대엔지니어링이 그해 6위에 올랐고 2021년에는 현대건설이 3위, 현대엔지니어링이 4위를 차지했다.   
  • ▲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 뉴데일리DB
    ▲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 뉴데일리DB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해외건설시장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지난 2월 선임된 홍현성 대표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홍 대표는 취임직후인 지난 3월 미국 엔시나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플랜트 기본설계용역을 직접 따낸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홍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 입사후 오만 MGP 프로젝트 현장소장(상무), 쿠웨이트 KLNG컨소시엄 총괄 현장소장를 지낸뒤 플랜트수행사업부장, KLNG팀장(전무), 플랜트사업본부장을 역임한 플랜트전문가다. 

    위기관리가 중요한 해외플랜트 사업특성에 정통하고 예방관리에 능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한편 올초 수요예측 부진으로 철회한 기업공개(IPO)는 홍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국내외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흥행에 실패, 결국 상장작업을 중단하는 아픔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