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선서 한달간 20만명 이상 수송환율 조정도 실적 개선에 보탬 기대이르면 4분기 영업익 흑전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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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항공사(LCC) 맏형 제주항공이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여객을 수송하며 일본노선 강자임을 입증했다.

    일본노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선 여객 증가와 환율 하향 조정 등 그동안 실적 개선을 가로막았던 방해 요소들도 개선되면서 흑자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항공운항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인천·김해 등 주요 국내 주요 국제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탑승객 가운데 제주항공 이용객은 20만25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와도 격차가 10만명 가까이 차이나는 수치다. 

    2위는 진에어가 10만9633명으로 뒤를 이었고 3위는 티웨이항공(9만8765명), 4위 에어부산(7만6507명) 순이었다.

    지난 10월 일본 무비자 관광이 약 2년 7개월 만에 허용되면서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공격적으로 항공편을 늘리며 여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나리타(도쿄), 오사카(간사이) 등 대표 지역뿐 아니라 나고야, 오키나와, 삿포로 등 취항지를 확대하며 일본 여행 선택의 폭을 넓혔다.

    늘어난 여행객에 당초 예상보다 증편 규모도 커졌다. 지난 10월말 제주항공은 올해 12월에는 일본노선 운항 횟수를 주 167회로 늘린다는 계획이었으나 급등한 수요에 이달부터 주 178회로 늘려 운항하기로 했다. 지난 11월 주 126회보다 50회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일본노선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제주항공의 3분기 매출은 1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LCC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6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5% 적자폭을 줄였다.

    4분기 들어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은 1304.7원으로, 지난 11월(1364.10원)에 비해 59.4원 낮아졌다. 지난 10월 평균인 1426.66원에 비하면 121.96원이나 떨어진 수준이다. 

    아직 환율 변동성이 높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는 자체만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3분기 말 저비용항공사 중 유일하게 자본잠식이 아니었고 유상증자로 자본 리스크가 가장 낮다”며 “일본 여행 재개로 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내년 1분기엔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주항공은 10월과 11월에만 3분기 전체 국제선 수송량을 뛰어넘었다. 국내 LCC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분기 영업 흑자전환도 이번 4분기에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