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등 15개 프로젝트 시공권 확보…총 5.2조 규모해외누적수주액 1.3조…지난해 11위에서 3계단 오른 7위
  • 중흥그룹 주요계열사인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이 시공능력평가 5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12월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주식매매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흥’을 새주인으로 맞이한 대우건설은 이후 비약적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거둔 것은 물론 해외시장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3일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삼익파크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을 따내며 올해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액 5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창사이래 최대실적인 3조8993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로 올 한해 누적수주액은 5조2763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올 하반기 최대어로 꼽힌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을 두고 롯데건설과 치열한 접전 끝에 승기를 거머쥐는 등 총 15개 프로젝트 시공권을 획득했다. 당초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로 인해 ‘푸르지오써밋’에 대한 브랜드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불식된 순간이다. 

  • 대우건설은 또 베트남·이라크 등 해외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를 보면 9일 기준 대우건설의 해외시장 누적수주액은 10억180만달러(한화 약 1조3036억원)로 업계 7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6억3542만달러(11위·약 8275억원)과 비교해 약 43% 신장한 것이다.

    특히 올 1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B3CC1 복합개발사업(2억4899만달러)과 8월 나이지리아 와리 리파이너리 긴급보수공사(4억9232만달러)를 따낸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해외시장서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중흥그룹의 전폭적인 지지가 한몫했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과 대우건설 해외부동산개발 실무진들은 지난 6월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팜 빙 수석부총리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진행 과정을 논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한국-베트남 수교 30년주년을 맞아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기획투자부 장관을 개별면담하기도 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이 계획하고 있는 현지투자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베트남에 사회적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년 국내 주택시장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있어 해외시장으로 활로를 모색중"이라며 "그룹후광으로 지배구조도 안정적으로 바뀌어 베트남·이라크·리비아·나이지리아 등 해외시장 경험과 노하우를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