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하나카드 서비스 시작롯데·우리·NH농협·BC카드도 채비삼성·현대카드는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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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응해 내놓은 '오픈페이'가 이달 중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이폰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마저 국내 도입이 임박하면서 서둘러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롯데·하나·우리·NH농협·BC카드 등 7개 카드사가 오픈페이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KB국민·신한·하나카드 등 3개 카드사가 조만간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이달 중순 3개 카드사가 우선적으로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나머지 4개 카드사들도 순차적으로 오픈페이 서비스에 합류해 내년 상반기 안에 모두 오픈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픈페이란 한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도 등록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테면 신한카드 앱인 '신한플레이'에서 KB국민카드나 하나카드를 등록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권의 오픈뱅킹과 같은 개념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연합전선을 펴게 된 것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카드사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페이를 통해 금융 서비스의 범용성과 고객 편의성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게다가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초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금융당국의 약관심사와 법률검토 등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 초 시범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최근 흩어져 있던 앱을 통합하는 등 플랫폼 정비에 나서고 있다. 오픈페이 출시에 앞서 여러 가지 앱을 하나로 모아 고객 불편 해소 및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KB국민카드의 경우 최근 'KB국민카드 모바일 홈' 앱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KB페이로 통합하는 작업을 마쳤다. 신한카드도 '신한플레이' 앱으로 서비스 통합 작업을 완료했으며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서비스 통합 작업을 거쳤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오픈페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카드는 삼성 금융계열사와 함께 하는 통합 앱인 '모니모'에,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게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오픈페이는 빅테크와의 경쟁에 대응할 뿐 아니라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며 "향후 오픈페이가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면 참여않던 업체들도 생각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